"첫만남때 사기꾼은…" 베테랑 검사 레이더에 걸린 그들 수법
"첫만남때 사기꾼은…" 베테랑 검사 레이더에 걸린 그들 수법
1990년 검사로 임용돼 올해로 33년째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베테랑 검사가 책을 냈다.
주제는 '사기', 소재는 '예방법'이다. 오랜 수사 경험 끝에 사기 사건에 일정한 패턴이 있단 사실을 깨닫게 됐다는 그는
"검사가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아 일하면서 지식을 얻게 됐다면 그건 공공재(公共財)"라며 책을 쓰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임채원 검사(63·사법연수원 19기)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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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원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장. 본인 제공
임채원 검사가 최근 펴낸 책 『임 검사의 사기예방 솔루션』(박영사)은 33년동안 각종 사기범과 그 피해자들을 만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접한 정보를 낱낱이 소개한다.
책엔 보이스피싱부터 수익형 호텔분양까지 세분화된 사기 유형별 패턴과 그 패턴에 부합하는 무수한 실제 사건이
나열돼있다.
사건마다 사기꾼이 파고든 전략, 피해자가 내보인 허점 등이 상세히 서술돼있기 때문에 독자는 "이럴 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책이 독자를 끌어당기는 데엔 임 검사 본인의 솔직한 경험담도 담았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의 한 검찰청에서 부장검사로 근무하던 때, 10년간 알고 지냈던 학교 선배에게 두 차례에 걸쳐 690만원을
빌려주고 끝내 받지 못한 사연을 책에 숨김없이 드러냈다.
사건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검사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걸, 그래서 언제든 내게 일어나도
이상할 일 없는 게 사기라는 걸 독자들은 직관적으로 깨닫게 된다.
본인이 쌓은 경험과 지식을 공공재로 써달라는 그는 독자들에게 "○○공화국에서 살아남으려면? △△불고기를 먹고, □□커피를 마시세요!"라는 알쏭달쏭한 퀴즈 한 줄을 던지면서 사기 예방의 첫걸음을 뗀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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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원 검사의 사기예방 솔루션. 박영사
임 검사가 책에 소개한 다섯 가지 사전조치는 ▶재고(再顧)하고 확인하라 ▶첫 만남의 나쁜 느낌을 믿어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증거를 담아라 ▶반대문서를 받아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