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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월요일] 살아가라

황태자의 사색 2022. 1. 2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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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월요일] 살아가라

 
살아라, 거짓 이름을 버리고 어느 날엔가
우주의 사랑을 끌어들여
미래가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그것을 위해서 살아라

사람들은 생생한 발자취를 따라
한 걸음씩 너의 길을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패배인가 아니면 승리인가
스스로 알려고는 하지 마라
그리고 자기도 물러서서는 안 된다

자기 개성을 끝까지 지키면서
그저 살아가라, 살아가라
살아가라, 마지막 그 순간까지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作 '유명해진다는 것' 중


살아간다는 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살아가는 데 무슨 패배가 있고 승리가 있겠는가. 그저 한세상을 살다 가는 것뿐인데.

러시아의 문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삶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세계적인 유명 작가에게도 삶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저 살아가는 것'일 뿐이었다.

산다는 것에 계급은 없다. 어떤 삶을 살았든 끝은 정해져 있다.

삶을 논하면서 승리와 패배 따위는 따지지 말자.

우린 그저 한생을 살아냈을 뿐이다. 대견하게도 말이다.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