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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 저 방, 실내·실외서도 OK... “이동식 스크린, 이 놈 물건이네”

황태자의 사색 2022. 2. 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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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 저 방, 실내·실외서도 OK... “이동식 스크린, 이 놈 물건이네”

[이 제품 써보니]
LG전자 ‘스탠바이미’와 삼성전자 ‘더프리스타일’

입력 2022.02.02 12:30
 
 
 
 
 
이동형 무선 TV인 LG전자의 ‘스탠바이미’로 안방에서 넷플릭스를 보고 있는 모습. 배터리 유지 시간은 약 3시간으로 웬만한 영화 한 편은 충분히 볼 수 있다. /박순찬 기자

LG전자 ‘스탠바이미’

집 안 이곳저곳 끌고 다닐 수 있고 터치 두번만으로 스마트폰 연결

시청 중이던 화면 곧바로 띄워… 100만원대치고는 화질 아쉬워

LG전자 ‘스탠바이미’는 27인치 터치형 LCD(액정표시장치) TV에 바퀴 달린 거치대를 연결해 이 방 저 방 끌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이다. 104만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작년부터 줄곧 ‘품절’ 사태를 빚었다. 지인의 스탠바이미를 빌려 열흘간 사용해봤다. 인상적인 건 TV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는 경험이다. 안방 침대에 반쯤 누워서, 어두컴컴한 쪽방에서 의자에 걸터앉아 TV를 보는 기분은 색다르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기껏해야 10인치대인 태블릿PC를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예상치 못한 효과는 자녀의 시청 습관을 고친 것이다. 그간 고개 푹 박고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모습이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스탠바이미가 생기니 어디서든 고개 꼿꼿이 세우고 화면을 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연결이 매우 간편했다.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폰이든 상관없이 터치 두 번이면 폰에서 보던 화면을 곧장 27인치 대화면에 띄울 수 있다. 쓰면 쓸수록 ‘움직이는 TV’라기보단 ‘커다란 태블릿PC’라는 느낌이 든다.

단점을 꼽자면 화질(풀HD)이다. 볼 만한 수준이긴 한데 제품 가격을 생각하면 아쉽다. 또 하나는 TV를 너무 오래 보게 된다는 점이다. 큰 화면의 영상을, 원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다 보니 자꾸 유튜브, 넷플릭스를 켜게 된다. LG전자 홈페이지에 “이거 사고 남편이 게을러졌다”는 리뷰가 올라온 이유가 다 있다. 일단 원룸 사는 1인 가구라면 TV, 태블릿PC 대신 스탠바이미 구매를 추천한다. ‘104만원’은 참 애매한 가격이다. 본인이 감성파라면 선뜻 낼 만한 돈이고, 현실파라면 돈 조금 더 주고 55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가는 게 낫다.

 
삼성전자의 빔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을 실내에서 작동시킨 모습. 영상을 감상하지 않을 때는 무드등과 같은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고, 벽에 글자나 그림을 투사해 네온사인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 /고운호 기자

삼성전자 ‘더프리스타일’

1㎏ 안 돼 대중교통 타도 부담없어… 갤럭시폰은 갖다대면 바로 연동

화면비율·초점 알아서 맞춰줘 편해… 밝기 어두워 낮에 사용하긴 무리

삼성전자의 빔프로젝터 더프리스타일을 받아든 첫인상은 가볍다는 것이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나 랜턴처럼 생긴 모양새도 세련된 편이다. 무게는 830g으로 1㎏이 채 되지 않아 들고 대중교통을 타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 캠핑을 다니거나 친구 집에서 영화를 같이 보는 사람은 반길 만한 점이다.

깔끔하고 가벼운 기기답게 사용법도 간단했다. 스마트폰이 갤럭시 시리즈라면 갖다대기만 하면 바로 연동(미러링)이 된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에어플레이를 통해서 미러링이 가능하다. 더 기특한 건 화면 비율과 수평, 초점을 알아서 다 맞춰준다는 것이다. 수평을 맞추기 위해 기기 아래에 두꺼운 종이를 받쳐놓거나 화면 비율을 제대로 맞추기 위해 기기를 여러 번 매만져야 했던 기존 빔프로젝터와 비교하면 시작이 가뿐했다.

빔프로젝터 본연의 기능만 놓고 보면 선뜻 결제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에서 알려준 더프리스타일의 화면 밝기는 550루멘인데 이는 안시루멘으로 250~300 정도이다. 빛을 완전히 차단한 실내에서만 화면이 밝게 나오는 수준으로 낮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더프리스타일 가격(119만원)의 5분의 1 수준인 중소기업 제품과 비슷한 밝기다. 화질은 풀HD급인데, 비슷한 가격대의 빔프로젝터들이 대부분 4K급 화질을 제공하는 점과 비교하자면 아쉽다.

더프리스타일은 국내 정식 출시 전부터 구하기 어렵다고 소문이 났다. 삼성전자는 이 기기를 빔프로젝터뿐만 아니라 벽장식이나 파티 조명, 스피커로 쓸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인먼트 기계로 홍보하고 있다. 119만원짜리 더프리스타일을 산다면, 그 이유는 첫째도 감성, 둘째도 감성, 셋째도 감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