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유경 ‘시티로스터리’로 정용진 스타벅스에 도전...신세계 남매 커피전쟁
[단독] 정유경 ‘시티로스터리’로 정용진 스타벅스에 도전...신세계 남매 커피전쟁
고객이 원두 골라 로스팅·블렌딩 하는 특화 카페로 스타벅스와 차별
호텔 오노마 이어 오빠와 커피 사업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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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260,000원 ▲ 1,000 0.39%) 총괄사장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신세계그룹 독자 커피 브랜드를 선보인다.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수한 스타벅스에 맞서 남매간 커피 경쟁을 예고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총괄사장이 최대 지분을 보유한 신세계의 자회사 신세계센트럴시티는 ‘고객 체험형 로스팅 카페’를 지향한 독자 커피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브랜드 명칭은 시티로스터리 커피 컬렉티브(CITY ROASTERY Coffee Collective·이하 시티로스터리)’라고 지었다.
도심 속에서 다양한 원두를 직접 볶아 커피를 판매하는 장소라는 의미로, 고객이 직접 원두를 고르고 로스팅과 블렌딩까지 체험하는 카페가 될 전망이다.
위치는 서울 고속터미널 경부선 내로 예정돼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특허청에 상표권 출원까지 마쳤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은 정 총괄사장의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이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130,500원 ▼ 1,000 -0.76%) 지휘 아래 커피 사업은 스타벅스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룹 내에서 스타벅스 이외 커피 브랜드를 운영할 경우 점유율 경쟁을 할 수 있고 미국 스타벅스가 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마트(130,500원 ▼ 1,000 -0.76%)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 지분 50% 중 17.5%를 인수, 지분 67.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면서 이전보다 경영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호텔 오노마가 비슷한 사례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지휘 아래 이마트 계열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중심으로 서울 명동 레스케이프, 제주 그랜드 조선 호텔 등을 개장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 계열 호텔 브랜드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정 총괄사장은 대전에 ‘호텔 오노마’라는 독자 브랜드를 내세워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호텔 오노마 성공에 탄력을 받은 정 총괄사장이 본격적으로 독자 커피 브랜드에 출시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본격적으로 경영 능력 입증에 나서며 정용진 부회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이 넘는 매출을 내면서 이마트 실적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명품에 따른 호황을 누렸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체질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명품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백화점 수익성은 나빠질 수 있어서다.
신세계센트럴시티 관계자는 “일단 시범적으로 한 곳의 매장을 연 뒤, 원두 가격에 따라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라며 “카페 면적과 정확한 개점 일자는 계속 협의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