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고기 좋아하던 육식남도 '비건 OK'…대체육 푸드 전성시대
황태자의 사색
2022. 2. 18. 11:15
728x90
고기 좋아하던 육식남도 '비건 OK'…대체육 푸드 전성시대
입력 2022.02.17 16:45 수정 2022.02.18 02:11 지면 A20
스타벅스 대체육 샌드위치 인기
노브랜드 치킨너겟 품절 대란
MZ세대 "건강·환경 위해 채식"
노브랜드 치킨너겟 품절 대란
MZ세대 "건강·환경 위해 채식"

MZ세대 68% “대체육 긍정적”

비건 식품은 이미 일상 속으로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국내 1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는 대체육이 들어간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지난해 7월 처음 선보였다. 스타벅스의 대체육 샌드위치는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30만 개를 기록했다. 대체육의 문턱을 낮추고, 채식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해 처음으로 대체육을 넣은 파니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반응이 좋자 대체육 메뉴를 늘리고 판매처도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편의점·패스트푸드 업체도 공세
집 근처 편의점에서도 쉽게 비건 식품을 만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채식 전문 브랜드 ‘그레인그레잇’을 선보였다. 파스타와 삼각김밥, 만두 등 편의점에서 많이 찾는 간편식을 비건 식품으로 재탄생시켰다. CU도 지난해부터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대체육을 넣은 도시락과 김밥 등을 팔고 있다. CU에서 판매하는 비건 삼각김밥은 자체 앱의 삼각김밥 카테고리 예약구매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을 휩쓸기도 했다.‘정크 푸드’로 불리는 패스트푸드업체들도 비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가 대표적이다. 대체육을 사용해 만든 노브랜드버거의 치킨 너겟은 지난해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이후 인기가 높아진 밀키트 시장에도 대체육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 1위 업체 프레시지는 호주의 식물성 대체육 전문기업 v2food와 손잡고 대체육으로 만든 라구 파스타와 함박스테이크, 찹스테이크 등을 선보였다.
“식품·위식업계 가장 큰 이슈는 비건”
채식의 저변이 확대되자 채식에 새롭게 도전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마곡동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차모씨(30)는 올초부터 채식을 시작했다. 특별한 신념 때문에 채식의 길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차씨는 “건강은 물론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채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채식 입문자인 그는 아직까진 간헐적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이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채식을 한다. 그는 “무조건 육식을 끊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없어 크게 힘들지 않다”고 했다.채식에 도전하는 MZ세대 직장인을 위해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단체급식업체도 늘고 있다. 아워홈은 비건스테이크 등 친환경 채식 메뉴를 개발해 도입했다. 풀무원은 3년 전부터 주요 사업장에서 채식 메뉴를 매주 하루 이상 운영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