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줘” 말했더니 냉장고가 열리네
“문 열어줘” 말했더니 냉장고가 열리네
삼성 AI 강화 ‘비스포크 홈’ 출시
혼자 있는 반려견 감지해 로봇청소기가 음악 틀기도
삼성전자가 한층 더 똑똑하고, 고급스러워진 신제품 가전 ‘비스포크 홈’ 24종을 17일 선보였다. 이날 삼성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서비스인 ‘제페토’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이재승 사장의 아바타가 무대에 올라 제품을 소개했다. 와인 냉장고와 주방 공기를 정화하는 스마트 후드 같은 신제품도 공개됐다.
삼성이 2019년 처음 출시한 비스포크 시리즈는 소비자가 다양한 색상을 고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올해 신제품은 AI(인공지능) 기능과 가전 간 연결성을 강화해, 가전이 모든 걸 알아서 하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어, 로봇청소기가 집에 혼자 남은 반려견의 짖는 소리를 감지해 자동으로 클래식 음악이나 TV 프로그램을 틀어주는 식이다. 세탁기는 빨래 코스를 마치면 자동으로 문을 ‘딸깍’ 하고 열어 세탁물이 꿉꿉하지 않도록 습기를 제거한다. 냉장고에는 “문 열어줘”와 같은 음성 명령만으로 문을 열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은 올해 비스포크에 프리미엄 라인 ‘인피니트’를 새롭게 추가했다. 알루미늄·세라믹·스테인리스 같은 천연 소재를 사용해 디자인과 기능을 고급화한 제품으로, 가격은 일반 비스포크 대비 1.5~2배 높다.
이재승 사장은 “지난해 소비자에게 판매한 가전 중 비스포크 비율이 80% 이상”이라며 “올해는 비스포크 판매국을 50여 곳으로 확대하고, 제품군도 냉장고 중심에서 전 제품으로 확대해 글로벌 판매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