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난리, 뜨는 스타트업은 따로 있더라
공급망 난리, 뜨는 스타트업은 따로 있더라
[WEEKLY BIZ] 공급망 대란에 기술혁신 빨라진다
팬데믹에 따른 인력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혁신과 투자도 활발하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기술 중심 공급망 기업에 대한 작년 1~3분기 전 세계 투자액은 243억달러(약 30조원)로 2020년 전체보다 60%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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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급망 혁신을 이끄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캐나다의 어태보틱스(Attabotics)와 미국의 베호(Veho)를 소개했다. 어태보틱스는 수많은 제품을 좁은 물류 창고에서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로봇 자동화 기업이다. 어태보틱스는 거대한 컨테이너 빌딩처럼 생긴 물품 보관 공간을 창고 안에 세운 뒤, 그 안에 물품이 담긴 플라스틱 상자를 수백개에서 수천개 넣는다. 바둑판처럼 격자 모양으로 길이 나 있는 공간 내부를 바퀴 달린 로봇이 좌우상하로 움직이며 주문받은 물품이 들어있는 상자를 싣고 지정된 장소로 가져다 준다.
기존의 AI 기반 물류 시스템은 보통 로봇이 바둑판 모양의 공간 맨 위에서 수평으로 움직이며 밑에서 물품을 꺼내는 방식(2차원)이지만, 어태보틱스의 자동화 시스템은 로봇이 직접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 3차원으로 움직인다. 이 때문에 훨씬 적은 인원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창고 관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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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호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위한 통합 배송 서비스 업체다. 작동 방식은 한국의 음식 배달 앱과 비슷하다. 배송 기사들이 베호 앱에 접속하면 택배 배송 경로와 소요 시간 등을 스케줄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다. 베호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보내야 하는 물품을 모아 지역 곳곳의 소규모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배송기사들은 여기에서 물건을 찾아 고객에게 전달한다. 소비자는 실시간 배송 추적이 가능하고, 원하는 시각을 지정해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다. 작년 12월 베호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1억2500만달러(약 150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공급망 전문가인 하버드 경영대학원 윌리 시 교수는 “공급망 혁신을 일으키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