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명에 온라인 코딩 가르쳐… “개발자 추천해 드립니다”
20만명에 온라인 코딩 가르쳐… “개발자 추천해 드립니다”
[헬로, 프런티어] 스타트업 ‘엘리스’ 김재원 대표
“개인 수강생을 위한 코딩 교육을 물론, 대기업 임직원들을 위한 재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업의 개발자 채용 컨설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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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엘리스의 김재원(36) 대표는 “새로운 플랫폼(엘리스웍스) 출시를 계기로 온라인 코딩 교육뿐 아니라 개발자 채용 플랫폼 사업까지 확장하겠다”고 했다. 엘리스는 카이스트 전산학과에 다니던 김 대표가 2015년 창업해 2017년 내놓은 코딩 교육 플랫폼이다. 코딩 수업마다 10분 이내의 짧은 강의 영상을 보고 문제를 풀면 자동으로 채점이 이뤄진다. 채점 후 궁금한 점이 있으면 현직 개발자·대학원생들로 이뤄진 튜터들이 해설을 남겨 준다. 엘리스는 개발자 구인난과 코딩 교육 열풍을 타고 지난해 110억원 매출을 올렸다. 국내 코딩 교육 업체 중 최대 규모다. 온라인을 교육을 통한 누적 수강생은 20만명에 달하고, SK·LG 등 70여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엘리스의 장점은 코딩을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것”이라고 했다. 기업이 가진 데이터를 코딩 수업 교재로 활용해 임직원의 코딩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기업에 맞는 새로운 IT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컨설팅까지 해주는 것이다. 실제 SK네트웍스 임직원은 자회사 SK렌터카가 보유한 렌터카 주행 데이터를 교재로 활용해 코딩 교육을 받았다. 김 대표는 “서버 속에 잠자던 렌터카 고객 데이터를 꺼내와 임직원 코딩 교육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렌터카 사고가 자주 나는 지역을 추려내 사고 출동 서비스 지점을 내는 데 활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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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가 최근 출시한 개발자 채용을 돕는 플랫폼인 엘리스웍스는 기업이 개발자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서류, 코딩 테스트, 화상 면접 기능을 올인원으로 지원한다. 김 대표는 “엘리스웍스 코딩 테스트는 기업 맞춤형으로 구성해 개발자 역량과 전문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인공지능(AI) 면접 자동 분석 리포트 기능도 추가해 지원자에 대한 자세한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채용 이후에도 기업이 자사 개발자를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코딩 교육 방식이 직접 강의보단 현업 개발자들이 틈을 내 참여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개발자 교육시장에 수강생을 풀타임으로 가르칠 수 있는 인력은 거의 없다”며 “현업 개발자들이 퇴근 후 8~10시 강의하고, 질의응답은 여유 시간에 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엘리스의 매출 목표는 전년보다 200% 성장한 300억원. 하반기엔 해외 진출도 한다. 김 대표는 “한국 기업이 국내에서만 개발자를 찾을 순 없다”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개발 인력도 정말 훌륭한데 우리 기업들이 이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