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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휩쓴 OTT…영화산업, 축이 바뀐다
황태자의 사색
2022. 3. 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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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휩쓴 OTT…영화산업, 축이 바뀐다
입력 2022.03.28 17:47 수정 2022.03.29 00:31 지면 A29
작품상에 애플TV '코다'
감독상은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
OTT영화 첫 작품상 수상
글로벌 영화 제작의 중심
할리우드서 OTT로 이동
넷플릭스 등 대규모 투자
작품성 있는 영화로 물량공세
감독상은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
OTT영화 첫 작품상 수상
글로벌 영화 제작의 중심
할리우드서 OTT로 이동
넷플릭스 등 대규모 투자
작품성 있는 영화로 물량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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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7일(현지시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코다’ 제작진·배우들(왼쪽)과 감독상을 받은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오른쪽)이 수상 후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로이터연합뉴스
OTT 잔치가 된 아카데미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코다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았다. 극장 상영작이 아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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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정민아 영화평론가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영화산업의 무게중심이 극장에서 OTT로 옮겨갔다”며 “‘OTT 영화엔 주요 상을 주지 않겠다’는 주요 영화제 주최 측이 과거에 세운 기준이 팬데믹이란 특수 상황과 갈수록 커지는 OTT 업체들의 영향력에 점차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변은 작품상이 OTT 영화가에 돌아간 게 아니라 OTT 영화 중 ‘최약체’로 꼽힌 코다에 돌아간 것이었다. 이 작품은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3개 부문에만 후보로 올랐다. 기존 아카데미 작품상은 최소 5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영화가 받았다. 그런데 코다는 작품상을 포함한 3개 부문에서 모두 주인공이 됐다. 이변인 셈이다.
다른 OTT 영화들도 주요 부문 상을 받았다.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20년대 미국 몬태나를 배경으로 대형 목장을 운영하는 카우보이 필(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듄은 촬영·편집·미술 등 6관왕을 차지했다. ‘킹 리처드’의 윌 스미스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OTT, 작품성 영화로 물량공세”
박혜은 영화평론가는 “넷플릭스가 가장 먼저 오스카의 문을 두드린 것은 맞지만 다른 OTT 경쟁자들도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쏟아냈다”며 “대다수 OTT 업체가 영화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대형 스튜디오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심사위원들이 한 부문에서 여러 작품을 고르는 방식으로 투표하는데, 이렇게 하면 무난한 작품만 남게 된다”며 “작가주의 영화(만든 사람의 개성이 강하게 묻어난 작품)에 많은 투자를 하는 넷플릭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