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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重 사내벤처의 도전…자율운항 LNG선, 내달 태평양 건넌다
황태자의 사색
2022. 4. 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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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重 사내벤처의 도전…자율운항 LNG선, 내달 태평양 건넌다
입력 2022.04.27 17:22 수정 2022.04.28 01:51 지면 A2
정기선이 미래 먹거리로 찍은 '아비커스' 세계 첫 횡단
300m 대형 선박, 북미서 출발
기존보다 진화한 '하이나스 2.0'
장애물 탐지 넘어 스스로 제어
글로벌 선사와 협업도 추진
"레저보트 탈때 운전걱정 없앨 것"
2028년 300조 시장 선점 나서
300m 대형 선박, 북미서 출발
기존보다 진화한 '하이나스 2.0'
장애물 탐지 넘어 스스로 제어
글로벌 선사와 협업도 추진
"레저보트 탈때 운전걱정 없앨 것"
2028년 300조 시장 선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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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 모빌리티 시장 주도”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처음 참가한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을 주축으로 한 그룹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경DB
길이 300m 프리즘 커리지호 ‘도전’
27일 조선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자회사인 아비커스는 다음달 초중순 자율운항 기술을 활용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양 횡단에 도전한다. 대형 선박 자율운항을 시도하는 세계 첫 번째 사례다. 길이 300m, 폭 46.4m, 높이 26.5m의 ‘프리즘 커리지(Prism Courage)’호는 북아메리카 대륙을 출발해 태평양을 횡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횡단 상당 구간에서 자율운항할 예정이며 세부적인 항로는 해운사 등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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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티어 선사와도 적극 협력”
아비커스는 하이나스 1.0과 하이바스 1.0을 상용화한 상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1~4단계 자율운항 등급 중 1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아비커스는 캐나다 선사 시스팬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48척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140척에 하이나스·하이바스 1.0을 적용했다. 연말까지 60~70여 척을 추가로 수주하는 것이 목표다. 프리즘 커리지호에 적용된 기술은 하이나스 2.0이다. IMO 등급 중 2단계까지 올라온 기술이다. 장애물 탐지에 더해 자율조종 및 제어 기능까지 갖춰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 등이 국책사업으로 자율운항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근 연안만 오가는 수준”이라며 “내년까지 하이나스 2.0 상용화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이번 대양 횡단이 성공하면 주요 선사로부터 하이나스 2.0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아비커스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 1, 2위를 다투는 글로벌 선사들과 협력해 하이나스 2.0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의 ‘꿈’ 현실로
자율운항 선박 사업은 정 사장이 현대중공업 그룹의 미래로 꼽은 사업이다. 정 사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려면 ‘똑똑한’ 성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율운항 기술 등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정 사장은 지난해 11월 경기 김포에서 아비커스 기술이 들어간 자율운항 보트에 직접 탑승한 뒤 그룹 임원들에게도 탑승을 권했다고 한다. 또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는 해양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글로벌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실제로 정 사장의 ‘아비커스 사랑’은 남다르다. 기존에 잡혀 있던 일정도 취소하고 아비커스 보트를 타기 위해 김포로 내려가는가 하면, 직접 간식거리를 사 강남에 있는 아비커스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