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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인사이드] 레이저 의료기기업체 원텍, 내달 코스닥 상장

황태자의 사색 2022. 5. 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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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인사이드] 레이저 의료기기업체 원텍, 내달 코스닥 상장

대신스팩8호와 합병 증시 입성
무통시술기기 `올리지오`로 유명
조달자금으로 미국 진출 추진

  • 강우석 기자
  • 입력 : 2022.05.03 17:30:55   수정 : 2022.05.03 19: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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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1세대로 평가받는 '원텍'이 코스닥에 상장한다. 3일 김정현 원텍 대표이사(사진)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상장 자금을 레이저·초음파 기술 고도화, 신규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해외 진출 등에 사용할 것"이라며 "레이저 기술 원천지라 할 수 있는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원텍은 루트로닉, 레이저옵텍, 제이시스메디칼과 함께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1세대로 분류된다. 레이저 업계에선 어떤 기준으로 세대를 구분 지을까. 김 대표는 "원텍을 비롯한 1세대 업체는 모든 종류의 레이저를 최대한 많이 만들고자 했다"며 "후발 주자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이 높은 영역에만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원텍은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제조·공급한다. 핵심 제품은 피부 색소질환 치료기기 '피코케어'와 리프팅 레이저 기기 '올리지오'다. 특히 올리지오는 전체 매출 중 약 36%를 차지하는 효자 상품이다. 올리지오는 2020년 6월 출시됐으며 통증 없는 시술로 많은 병원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다른 기기보다 일상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었다.
 

일각에서는 국내 피부과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이유를 들어 레이저 회사 성장성도 떨어진다고 내다본다. 하지만 김 대표 생각은 정반대다. 그는 "선진국일수록 잉여 수입을 외모에 투자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편"이라며 "의료기술이 진화하고 의학 인프라스트럭처가 뒷받침되는 국가에선 관련된 시장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의료기기 사업을 펼치기에 한국만 한 국가가 없다고 강조한다. 미용에 대한 관심이 전 국민적이라 잠재 고객이 많고, 그만큼 임상 사례 역시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는 "의사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도구를 사용해 보려는 욕구가 강한 데다 업계 기업들의 R&D 의지도 높은 편"이라며 "최근 20여 년 사이 전 세계에서 한국만큼 레이저 회사가 많이 탄생한 곳은 없다"고 전했다. 원텍은 상장을 계기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첫 번째 목표는 미국이다. 아시아, 유럽, 중동 피부 시장의 특징이 모두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다인종 국가여서 원텍이 아시아에서 쌓아온 데이터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며 "회사 정체성을 고려해도 미국에서 인정받은 뒤 다른 국가로 확장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피부 미용을 넘어 수술용 레이저 장비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레이저 기술을 고도화해 인간 삶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넥스 상장사 원텍은 다음달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별도 공모 절차 없이 대신밸런스스팩8호와 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하게 됐다. 3일 코넥스 시장에서 원텍은 종가 5만5800원, 시가총액 3532억원이었다.

[판교 = 강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