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
아기들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아기 예수를 닮았는지요. 인종이나 피부 빛깔, 성별까지도 초월해서 말입니다. 물론 저는 아기 예수를 직접 본 적이 없습니다. 아기들의 그 연약하면서도 굳셈은 흙을 뚫고 갓 돋아난 새싹과 같고, 그 새롭고 눈부심은 새해 아침 불끈 솟는 태양과 같아서 아무리 메마르고 굳어진 어른의 마음도 감동시키며 새로운 희망을 품게 만듭니다.
- 박완서의《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중에서 -
* 아기가 곧 희망입니다. 그 지고지순의 순수함과 천진성, 연약한 듯하면서도 더없이 굳센 생명력, 살아있기 때문에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생명의 순환과 부활, 그리하여 마침내 영원한 삶으로 이어지게 하는 구원의 신비가 우리를 눈부시게 하고, 눈물쏟게 하고, 부끄럽게도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