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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201] You only get one life

황태자의 사색 2020. 12. 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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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201] You only get one life

이미도 외화 번역가

입력 2020.12.12 03:00

 

 

 

 

 

 

 

‘삶의 목적은 목적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The purpose of life is the life of purpose).’

 

이 명구가 영국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사진)’의 주제입니다.

 

문제는 이걸 실천하기 위한 주인공의 목표가 불투명하거나 허약하다는 것. 26세 여자 루는 가난한 가족을 부양하느라

미래를 꿈꿀 여력이 없습니다.

 

레저스포츠광이었던 31세 남자 윌은 2년 전 당한 교통사고로 목 아래를 못 움직입니다.

 

루가 윌의 인생에 들어갑니다. 6개월 계약직 간병인 자격으로.

 

‘미소는 마음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와 같다(A smile is the key that fits the lock of everybody’s heart).’

 

간병인을 족족 내쳤던 윌이 빗장을 엽니다. 2년 만에 웃음도 되찾습니다.

 

루의 꾸밈없는 미소와 친절이 그를 바꿔놓은 겁니다. 하지만 이 행복엔 유효 기간이 정해져 있군요.

 

루가 뒤늦게 충격적 비밀을 알게 됩니다. 스위스 병원에 존엄사(尊嚴死)가 예약돼 있고, 그게 시한부 목숨이나 다름없는 윌이 간절히 원하는 마지막 길이라는 것을.

 

파블로 피카소가 썼습니다. ‘삶의 의미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고 삶의 목적은 그 재능으로 누군가의 삶이

더 나아지게 돕는 것이다(The meaning of life is to find your gift. The purpose of life is to give it away).’

 

기업 인수 합병 전문 사업가인 윌의 재능은 상대의 잠재력을 꿰뚫어보는 것.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더 행복하게

살 잠재력이 있건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아직은 아무 꿈도 못 꾸는 루에게 윌이 충고합니다.

 

“삶의 지평을 더 넓혀봐요. 인생은 한 번뿐이에요(You only get one life).”

 

바뀐 무대는 파리 퐁네프 다리 옆 노천카페. 생전에 윌이 동경한 곳입니다. 루가 편지를 펼칩니다.

 

그녀를 옛날대로 살게 놔두지 않겠다는 윌의 의지가 스며 있습니다. 그의 유언은 가려둡니다.

 

루가 미소 지으며 길을 떠납니다. 윌이 남긴 이 당부를 실천하기 위하여. ‘안주하지 말아요. 목적 있는 삶을 살며 힘차게 나아가요(Don’t settle. Push your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