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의 시간이 온다, 럭셔리 ETF에 투자해볼까
[WEEKLY BIZ] 글로벌 증시, 연말 소비 주목하라
공급난 장기화와 인플레이션이라는 기존 악재(惡材)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증시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7% 넘게 올랐던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달 이후 ‘오미크론 쇼크’로 1%대 상승률에 그쳤고, 유로스톡스와 한국 코스피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과 달러화 강세 등이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가운데 연말 증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는 소비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11~12월)에 이뤄지는 소비 규모는 연간 소매 판매액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폭발하는 소비 심리가 암울한 증시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킬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을까.
◇'오미크론’에 박살 난 글로벌 증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예상보다 좋은 실적)’를 기록하면서 지난 10월 글로벌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였다. 미국 S&P500 지수는 10월에만 7% 넘게 상승했고, 같은 기간 유로스톡스도 6% 가까이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원화 약세 흐름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우려 등의 영향으로 3%가량 하락했으나 일본 닛케이 지수는 3%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에 시동을 걸자 글로벌 증시는 11월 하순 급락세로 돌아섰다. 남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치우고 채권, 달러, 금(金) 등 안전자산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연말 대규모 할인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인 지난달 26일 오미크론 확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루 만에 2% 넘게 급락했고,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3~4%대 하락세를 보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의 뉴욕 3대 지수 하락 폭으로는 통계가 확인되는 1950년 이후 71년 만의 가장 큰 낙폭이었다.

◇커지는 연말 쇼핑 시즌 기대감
투자자들은 그나마 현 시점이 미국을 중심으로 소비 욕구가 폭발하는 ‘연말 소비 시즌’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4분의 1인 미국 GDP에서 민간 소비는 약 70%를 차지할 만큼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통상 민간 소비의 25%가량은 추수감사절 및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주간이 몰린 연말(11~12월)에 집중된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전 세계 GDP에서 ‘미국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16.6%)은 일본(5.4%)을 비롯해 독일(4.5%), 영국(3.3%), 프랑스(3.1%)의 GDP를 모두 합친 것(16.3%)보다 크다.
올해 11~12월 예상 소비 데이터는 긍정적인 편이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연말 미국 쇼핑 시즌 매출(온·오프라인 합산)이 작년보다 8.5~10.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 설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지난달 26일) 미국 온라인 쇼핑 매출은 89억달러(약 10조6000억원)로 작년(90억달러)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연말(11~12월) 전체로는 2070억달러(약 246조원)를 기록해 작년(1882억달러)보다 1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1415억달러)에 비하면 46%나 늘어나는 것이다. 미국 유통 정보 제공 업체 센서매틱설루션의 브라이언 필드 이사는 “오미크론에 대한 두려움이 연말 소비에 크게 부정적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말 쇼핑 시즌 주인공은 ‘명품’?
임금과 자산 가격 상승 등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미국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 태세가 돼 있다. 지난달 갤럽 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64%가 “연말 소비를 작년보다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물류 대란으로 재고 확보가 여의치 않다 보니 주요 제품들의 할인율이 높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지난달 기준으로 전자기기 할인율은 22%로 전년 27%보다 낮다고 밝혔다. 스포츠 용품(20%→14%), 의류(20→15%) 등 다른 주요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올해 연말 쇼핑 시즌의 주인공은 명품 제조업체들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가의 ‘상징적 소비재’는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어 물류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원가 인상분을 쉽게 전가할 수 있다. 가령 프랑스 브랜드 샤넬은 한국에서 2월·7월·9월·11월 등 네 차례나 가격을 올렸지만 여전히 잘 팔린다. 대신증권 인주호 책임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들 역시 ‘지르고’ 싶은 마음이 충만한 상태지만, IT 기기나 의류 등은 할인율이 높지 않아 주저할 수 있다”며 “하지만 명품은 가격을 올려도 줄 서서 사는 제품이기 때문에 연말 소비 시즌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에르메스나 LVMH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 기업들의 주식을 사는 방법 외에 명품 산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추천하는 편이다. 변동성이 큰 종목 투자보다는 ETF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엠레스 럭셔리 굿즈(LUXE)’나 한국에 상장된 ‘HANARO(하나로) 글로벌럭셔리S&P’가 대표적인 명품 ETF다. LUXE는 에르메스, 까르띠에 등이 속한 의류·액세서리 업종(39.8%), 명품의 유통과 관련된 업종(17.4%) 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하나로는 ‘S&P 글로벌 럭셔리 인덱스’를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을 추종하며, 전반적으로 LUXE와 비슷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증시 침체에도 두 ETF의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은 각각 3.2%, 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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