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공포감은 금물… 진짜 ‘위드 코로나’는 이제 시작이다
[아무튼, 주말] 확산하는 오미크론 대유행
전문가들 조언 들어보니
이제는 ‘오미크론 시즌’이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 확산하면서 일일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 연일 최다치가 갱신되고 있다. 델타변이보다도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해 현 추세면 일일 수만 명까지 확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도 이에 맞춰 방역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확진자 수 줄이기에 급급하던 ‘코로나 제로(0)’ 전략을 버리고 고위험군 보호 위주로 가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진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개개인의 인식과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다.
◇“의연함과 경각심 겸비해야”
오미크론은 ‘강한 전파력’과 ‘델타 변이보다 약한 병원성’이 특징이다. 지난 24일 질병관리청이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보다 2배 이상 높다. 반면 국내 치명률은 현재 0.16%로 0.8% 수준인 델타의 약 5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가 더 확산하면 치명률은 더 오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지나면 코로나가 팬데믹 질환이 아닌 계절성 풍토병(엔데믹)이 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이제 감염이 시작이라 자연 감염자가 적고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강해 확진자 수 자체가 늘면 위중증 환자도 급증할 수 있다”며 “오미크론이 최대한 천천히 퍼져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고 유행을 넘기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공포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이제 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과 확진자 수에 집착하는 관성을 버려야 한다”며 “고위험군이 아닌 40대 이하 국민은 감염에 대해 의연함을 갖춰야 하고, 반대로 50대 이상 고위험군은 더 큰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마 위원장은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고위험군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일상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지속 가능한 위드 코로나”라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지나면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나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계속해서 변이가 출몰·유행하는 것에 대비해 지속 가능한 방역과 의료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고, 국민도 이런 비관적 전망에 대해 현실적인 인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대책, 여전히 미흡”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맞춰 방역 전략을 선회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준비가 주먹구구식이고 ‘위드 코로나’에 걸맞은 준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당장 PCR 검사 방침을 바꾼 것부터 논란거리다.
정부는 그간 조건 없이 무료로 제공하던 PCR 검사를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제한하고, 그 외에는 신속항원검사를 우선 활용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검사를 제한하는 방향은 맞지만, 현재 방침은 너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PCR 검사를 연령으로 제한한 탓에 코로나에 취약한 기저질환자, 50대는 PCR검사를 받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시스템이다. 정부는 재택 환자에게 원격 모니터링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데다 경구치료제도 폭넓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최재욱 교수는 “경구 치료제 처방 기준과 대상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코로나를 일반 병·의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택 환자들을 집에 격리만 할 게 아니라 자신이 불안하거나 증상이 나빠질 것 같으면 바로 일반 병·의원에서 1차 진료와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우주 교수는 “시·군·구별로 쉽게 갈 수 있는 1차 진료 기관이 더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더 늘리거나 공립 체육관 등을 1차 진료기관으로 꾸려서 코로나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치료제도 투여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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