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열풍에 급성장, 한온시스템 매출 7조 돌파
이 회사의 히트펌프, 폴크스바겐·아마존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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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이 전기차 시장이 팽창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10일 실적 발표에서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7조35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상승한 3257억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3.9% 상승한 3107억원이다. 한온시스템은 “작년 신규 수주 중 81%가 친환경차에서 나왔다”며 “2025년까지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주행거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원래 실내 공조 시스템은 에어컨·난방 기능을 제공하는 편의 부품이었다. 하지만 전기차에선 주행거리뿐 아니라 배터리 수명, 충전 속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터리와 전장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하면, 전기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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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은 2014년 히트펌프시스템<사진>이라는 통합 열관리 솔루션을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히트펌프시스템은 자동차 전장부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난방에 활용한다. 기존 히터보다 난방 에너지 소모가 최대 40% 적다. 덕분에 겨울철 주행거리가 15% 이상 늘어난다. 배터리 용량을 10% 늘리는 데 필요한 비용을 감안하면 획기적이다. 여름철에는 냉매의 저온부를 냉방용으로 사용하고, 겨울철에는 냉매의 고온부를 난방에 사용한다.
한온시스템은 특히 개별적으로 열을 관리했던 단위 부품들을 한 개의 ‘통합 관리 시스템’으로 집약시켜 부품 수와 부피, 중량을 줄였다. 또 고객사의 특성과 주요 시장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한온시스템 매출에서 친환경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2%에 이르렀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중 최고 수준이다. 올해는 26%, 2025년에는 4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온시스템의 히트펌프시스템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인 MEB에 들어간다. 아이오닉5·6·7, 제네시스 전 전기차(GV60, GV70, G80), 폴크스바겐 ID3·4 시리즈, 아마존 죽스 등의 전기차에 탑재된다.
한온시스템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작년 11월 국내 첫 전기차 전용 열관리 시스템 공장인 경주 공장과 헝가리 페치 신공장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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