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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백스, 새로운 변이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

황태자의 사색 2022. 3. 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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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백스, 새로운 변이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

어크 노바백스 CEO 인터뷰

입력 2022.03.15 03:00
 
 
 
 
 

지난 7일부터 국내에서 미국 노바백스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한 총 4000만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화이자·모더나가 만든 mRNA 백신보다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백신 공포 해결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백신 제조를 총지휘한 스탠리 어크(72)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14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이상 반응자 수가 적게 나타났다”면서 “(자신의 백신이) 입증된 효능으로 차별화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어린이용과 부스터샷을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미 일리노이대, 시카고 경영대학원을 나온 어크 CEO는 여러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를 거쳐 2011년부터 백신 전문 기업 노바백스를 이끌고 있다.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는 14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노바백스 백신은 적은 부작용과 입증된 효능으로 코로나 전염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어린이용 임상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노바백스

◇“10년 걸릴 일 2년으로 단축”

노바백스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보다 상용화는 늦었지만 부작용이 거의 없는 재조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독감·B형 간염·자궁경부암 백신 제조에도 쓰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안전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어크 CEO는 “많은 사람이 더 안전한 전통적인 백신 개발 방식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mRNA 백신보다 개발이 느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노바백스는 코로나 스파이크(돌기)의 유전자 서열 정보가 공개된 2020년 1월에 바로 백신 제조에 착수했으며, 10년씩 걸리는 백신 개발 작업을 2년 이내에 완료했다”고 말했다.

노바백스는 한국을 포함한 36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어크 CEO는 “전 세계가 코로나에 대한 면역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양의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며 “특히 기존 백신 공급망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백신을 전달하는 것도 한층 용이해질 것”이라고 했다. 화이자는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노바백스는 2~8도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픽=송윤혜

◇“변이에 빠르게 대응할 플랫폼 갖춰”

어크 CEO는 앞으로 새로운 코로나 변이가 계속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는 것을 봤고 미래에 우려되는 다른 변이가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노바백스는 오미크론용 백신 개발에 착수해 시험 생산도 했다. 그는 “필요할 때 변이 바이러스로 변경해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췄다”고 했다. 또 “코로나 백신 외에도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코로나와 인플루엔자를 함께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말라리아 백신 등이다.

노바백스는 올해 총 매출은 40억~50억달러(약 5조~6조원)로 예상한다. 어크 CEO는 국내 위탁생산 파트너사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기업”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협력을 계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백신회사가 특허를 공유하지 않고 부를 독점한다는 비판에는 “특허를 포기하는 것이 팬데믹을 종식하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식재산권이 약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전성이 위협받게 된다”라고 말했다.

☞재조합 단백질 백신

코로나 바이러스 단백질 조각을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만들어내는 백신. mRNA 백신은 유전물질이 인체에 들어가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고 이에 대응하는 항체가 생성된다. mRNA 백신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 처음으로 상용화돼 부작용을 예상할 수 없었지만, 재조합 단백질 백신은 독감 백신 등에 오랫동안 써온 방식이라 안전성이 입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