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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짙은 블룸·미로같은 거울의 방을 지나…구찌의 르네상스를 만나다
입력 2022.03.17 16:54 수정 2022.03.18 02:44 지면 A20
오감으로 만나는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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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몽환적인 방을 지나 두 번째 방인 구찌 블룸에 들어서면
화사한 꽃들 사이에 부조리하게 놓인 소파가 관람객을 반기고 있다.
코끝에는 재스민과 장미향이 물씬 풍긴다. 구찌의 첫 여성용 향수 냄새다.
이렇게 구찌의 시즌별 테마를 바탕으로 꾸며진 방이 총 12개 놓여 있다.
관광객은 이 방에서 저 방을 구경하며 구찌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
구찌에서 7년간 여정 집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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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가든 아키타이프:절대적 전형’ 전시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해 일본 도쿄와 홍콩 등을 거쳐 서울 동대문 DDP에 상륙했다. 미켈레는 “구찌에서 실행한 여러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전시했다”며 “지금까지의 성과를 대중과 나누는 게 이번 전시회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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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크루즈 컬렉션 구찌 고딕’에서는 창세기 노아의 방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는 인류의 여정을 대형 스크린에 담아냈다. 관람객은 스크린의 영상을 관람하는 동시에 스크린 옆에 심어진 보리를 만지면서 자연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거울의 파노라마를 표현한 ‘2016 크루즈 컬렉션 디오니소스 댄스’에서는 스크린과 거울을 교차해 방을 하나의 긴 미로처럼 표현했다. 하늘색 조명 아래로는 초록색 잔디가 장식돼 있다. 스크린에는 미켈레의 컬렉션을 입은 모델 영상들이 거울에 반사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미켈레도 감명받은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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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마지막으로 갈수록 흥미로운 캠페인들이 눈에 띄었다. ‘2017년 프리폴 컬렉션 소울 신’에서는 파티 참가자들이 구찌 옷을 입고 몸을 흔드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1960~1970년대 서부 아프리카 국가 말리의 클럽 문화를 표현한 장소로, 삶과 생명의 힘을 예찬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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