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재테크도 예술이었다. 다만 자식농사가…
[부자들의 자녀 교육] ‘예술계 갑부’ 피카소가 아꼈던 아들을 운전사로 써야만 했던 이유
4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방영된 ‘부자들의 자녀 교육’에서는 예술계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자녀 교육 얘기를 다뤘습니다. 피카소는 ‘재능을 부로 바꾼’ 대표적인 예술가였습니다. 과거 미술 거장이라면 사후에 높은 평가를 받기 일쑤였지만 피카소는 생전에 ‘현대 미술계의 황제’로 군림했습니다.
영국의 저명한 미술평론가이자 소설가인 존 버거는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란 책에서 “피카소는 28살 때부터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고, 38살엔 이미 부자였다. 65살부터는 백만장자였다”라고 했습니다. 피카소가 갑부가 되는 데는 시대적 배경이 큰 영향을 줬다는 게 버거의 분석입니다. 버거는 “피카소의 신화가 시작됐던 것은 1950년대 초”라며 “그의 지위에 그렇게 급격한 영향을 미친 결정들은 그와 아무 관련 없는 사람들이 내렸다”고 했습니다. 피카소와 관련 없는 사람들은 경제 호황 그리고 미국과 영국 정부였습니다. 2차 대전 후 경제 호황기에 부를 일궜던 사람들은 미술품에도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유럽 미술품 수입을 장려하기 위해 미술관에 미술품을 기증하는 사람들에게 소득세 감면 혜택을 줬고, 반대로 영국은 미술품 유출을 막기 위해 상속세를 돈 대신 미술품으로 지불하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피카소는 1973년 91살에 엄청난 재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납니다. 미술품만 4만5000점에 달했습니다. 유화 1885점, 조각 1228점, 소묘 7089점, 판화 3만점, 스케치북 150권, 도자기 3222점 등이었습니다. 미술품이 끝은 아니었습니다. 성(城) 두 채와 집 세 채, 그리고 현금만 450만 달러, 금괴도 130만 달러 어치나 있었다고 합니다. 유산을 둘러싼 소송 과정에서 피카소 재산이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나 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예술품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현재 가치로 피카소가 남긴 재산은 13억 달러(1조6000억원)란 추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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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자녀 교육 원칙은 가능한 한 많은 자유를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피카소가 교육에서 유일하게 인정하는 원칙은 ‘규칙을 갖지 말라’였다고 합니다. 아이들만이 그가 작업 중일 때 떠들어도 괜찮았고, 그의 철저한 생활 리듬을 엉망으로 만들어도 됐습니다. 하지만 피카소는 아이들에게 자유와 창의성만 가르쳤지, 막대한 재산을 관리하거나 독립적으로 경제 생활을 할 능력을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피카소가 아끼고 사랑했던 맏아들 파울로는 일평생 직업도 야심도 없이 한 때 아버지의 운전사로 일하다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해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파울로의 딸 마리나는 “아버지는 처음에는 피카소의 아들이라는 역할에 신이 났지만 갈수록 흥미를 잃어 결국에는 삶의 의욕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렇다고 피카소가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틈틈이 아이들 모습을 화폭에 담고, 그림 속에서도 애정을 표출했습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제와 금융 개념을 심어줘야 하는 지 몰랐던 것입니다. 한 번은 피카소가 마음을 털어놓고 지냈던 이발사 아리아스에게 피카소가 이렇게 하소연 했다고 합니다. “자네는 행복한 사람이야. 자네 아들들은 열심히 일하고 자네를 사랑하지 않나. 내 자식들은 무위도식하면서 기껏 한다는 짓이 나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것이라네.”
자신은 재능을 부로 바꾸는 데 능숙했던 피카소지만, 아이들에게 돈 관리 개념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 했습니다. 재산을 물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관리하고 독립적인 경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은 세계적인 갑부들의 경제 금융 교육법을 나침반 삼아 보통 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는 자녀 금융 경제 교육 팁을 알아 보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자녀를 부자로 만드는 많은 팁을 찾아 가시길 바랍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 다음 방송은 11일 오후 5시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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