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바람 다시 부나, 50여개社 데뷔 줄섰다
1분기엔 LG엔솔 빼곤 지지부진… IPO시장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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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요란했던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을 돌아보면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속담을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많다. 역대 최고 금액인 12조8000억원을 끌어모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상장 효과로 많은 주목을 받긴 했지만, 사실 LG엔솔을 제외하고 나머지 27개 새내기 기업들은 1000억원도 채 모집하지 못했다.
또 1분기 신규 상장사들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969대1로 지난해 1분기(1258대 1)보다 떨어졌고,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도 43.9%에 그치며 2020년(50.5%)이나 2021년(54.4%)보다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IPO 시장이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전반적인 주식시장 침체 속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돌발변수까지 등장하면서 흥행 부진을 우려한 일부 기업들은 공모를 철회하기도 했다.
2분기에도 여러 기업이 시장 데뷔를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상장 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은 37곳.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 IPO 시장에도 다시 볕이 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란하긴 했는데… 예전만 못한 IPO 투자 성적표
LG엔솔 효과로 올 1분기 IPO 공모 금액은 역대 1분기 중 가장 많은 1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상장 시가총액도 73조1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과거 20여년 동안의 1분기 신규 상장 시총 평균금액의 26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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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엔솔 착시효과로 시장 덩치는 컸지만, 그다지 실속은 없었다. 1분기 상장한 28개 기업 중 코넥스, 스팩, 리츠 기업을 제외한 20개 사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40%대로 떨어졌다.
케이옥션, 스코넥, 아셈스, 퓨런티어,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 등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최고치인 100%(따블)를 기록했지만, 공모가보다 낮은 시초가를 보인 종목도 20개 중 7개나 됐다.
수요예측(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얼마에 몇 주 정도 사고 싶은지 제시하는 절차) 이후 공모가 확정 현황을 봐도, 희망 공모가격 범위의 최고치 이상으로 공모가가 확정된 기업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55%)이었다. 반면 지난해 1분기엔 수요예측 기업 모두가 희망 공모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대신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공모주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쏘카부터 컬리까지, 대어급 줄줄이 대기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데뷔할 기업들로 옮겨가고 있다. 1분기 큰 폭으로 하락했던 시장이 차차 회복되면서 IPO 투자 성과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달 31일 기준 상장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이 12개, 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37개다.
다음 달에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두 회사 모두 SK그룹의 투자 사업을 맡고 있는 SK스퀘어 자회사다. 유진투자증권은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를 약 1조, SK쉴더스는 약 3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컬리, 쏘카, 교보생명, 현대오일뱅크 등은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거래소의 심사 승인을 받더라도 이후 수요예측 등 필요한 단계를 밟으려면 빨라야 상반기 내, 늦으면 하반기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은 컬리의 경우 증권사들이 기업가치 평가에 애를 먹고 있다. 컬리가 주력으로 하는 새벽 배송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컬리는 매출액이 커질수록 적자도 덩달아 커지는 구조여서 ‘몸값 뻥튀기’ 논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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