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솔라시도’에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해남 산이면 630만평에 200㎿ 클러스터 조성
5G(5세대 이동통신)와 AI(인공지능),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로 이어지는 IT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돕는 데이터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지자체마다 국내외 IT 대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2019년 네이버가 제2데이터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부지 제안을 받았는데, 전국에서 100곳이 넘는 지자체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스마트시티 건설과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인 ㈜한양이 그룹 계열사인 보성산업과 함께 전남 해남에 국내 최대 규모인 총 200MW 용량의 데이터센터 집적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일대 2090만㎡(약 632만평) 부지에 들어설 ‘솔라시도(Solaseado)’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건립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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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시도는 한양이 보성산업, 전라남도 등과 함께 개발 중인 스마트시티다. 한양 관계자는 “첨단 신도시인 솔라시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한다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상주인구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으로 운영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한국데이터센터 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의 75%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365일 쉬지 않고 운영되는 데이터센터는 수전용량(전력회사로부터 받는 전력량)이 많을수록 가동할 수 있는 서버의 수가 늘어난다. 대규모 부지 확보가 어려운 수도권에 들어선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50MW 이하 중형 규모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엔 4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5동이 들어설 계획이다. 2023년 착공이 목표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은 인근 태양광 발전 단지에서 끌어올 예정이다. 간척지에 들어서는 솔라시도는 풍부한 일조량으로 태양광 발전에 최적화된 입지로 꼽힌다. 한양 측은 “데이터센터와 발전시설이 인접해 발전량 대부분을 소비할 수 있고, 송전탑이나 송전선로 같은 설비를 짓는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저탄소·친환경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솔라시도 사업시행사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의 채정섭 사장은 “넓은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솔라시도에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조성되면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국내외 대기업을 대거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레저와 주거 결합한 ‘골프앤빌리지’ 조성
솔라시도는 작년 말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 대상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작년 8월 개장한 솔라시도cc 주변에는 레저공간과 주택단지·호텔·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솔라시도 골프앤빌리지’가 조성 중이다. 환경부 사업인 425억원 규모의 ‘탄소 중립 에듀센터’도 솔라시도에 짓기로 확정됐다.
솔라시도는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휘발유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진입을 금지하고, 전기 자동차만 운행되는 교통체계를 만들고 있다. 도시 외곽과 진입부에 환승주차장을 설치하고, 전기 공유차 보급, 자유주행 셔틀버스 운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솔라시도의 또 다른 특징은 ‘정원 속 도시’를 구현하는 것이다. 집이나 건물 사이에 인위적으로 녹지공간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자연환경을 최대한 유지한 상태로 도시를 개발하고 있다. 솔라시도 전체 부지를 9개 주제의 정원 구역으로 개발하는데, 2023년 16만평 규모의 복합 문화공간 ‘산이정원’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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