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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의 콘텐츠 비하인드] "당신의 이야기를 사고 싶습니다"…알고보면 가까운 작가의 세계
입력 2022.04.27 17:19 수정 2022.04.28 00:12 지면 A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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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대표적 콘텐츠 기업 중 하나라서 늘 새로운 이야기와 작가에 목마르다. 그래서 매년 수십억원을 투자해 영화드라마 신인 작가를 육성하는 오펜이라는 공유가치창출(CSV) 사업을 운영 중이다. 오펜은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1년 동안 작가에게 필요한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수료 뒤에는 콘텐츠 제작사와 계약할 수 있도록 돕고, 일부 작품을 단막 드라마로 제작해 신인 작가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해마다 많은 신인 작가가 오펜 문을 두드리는데, 그들과 마주해 보면 아까의 셀프 공격이 모두 잘못된 질문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당연히 나이는 이야기를 쓰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없다. 젊었을 적 육아나 생업 때문에 접어둬야만 했던 꿈에 도전하는 장년층 작가들이 너무나 많다. 반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자마자 오펜 과정에 참여한 미성년 작가도 있었는데, 이 작가가 창작의 번뇌에 빠질 때마다 선배들이 소주 대신 사이다를 마셔가며 고민을 나누느라 힘들어했던 밤들도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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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드라마를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멋진 연기자, 세련된 연출, 효율적인 제작 시스템 등에 더해 많은 사람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진 것도 경쟁력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 쉴 새 없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경쟁을 헤쳐 나가거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온 이야기를, 또 다른 사람은 변화와 경쟁에서 벗어나 잠시의 안식이 되는 상상의 판타지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나 많은 곳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찾고 있으니 나만의 이야기로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설사 누군가에게 선택되지 않더라도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글로 풀어 보면 내 경험도, 내 상상도 꽤나 멋진 이야기임을 알 수 있으니까. CJ ENM IP개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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