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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딸깍' 소리…가만히 놔두면 큰병 됩니다

황태자의 사색 2022. 4.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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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딸깍' 소리…가만히 놔두면 큰병 됩니다

집안일 많은 중년 손질환

손가락 딸깍소리 `방아쇠수지`
초기에 주사치료땐 재발 안돼

찌릿 저리는 `손목터널증후군`
소염제·부목고정 증상 호전돼

나이들면 오는 `퇴행성관절염`
온찜질·약물치료로 악화 막아

 
 
따뜻한 봄날과 함께 야외 활동이 늘면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혹사당하는 곳은 손과 발이다. 손과 발은 온종일 움직이며 묵묵히 많은 일을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소중한 손발이 아프면 계속 지근거리는 통증과 함께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손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위다. 손뼈는 좌우 합쳐 54개다. 손목뼈는 8개, 엄지손가락 뼈는 3개, 검지부터 새끼까지 손가락뼈는 4개씩 16개이므로 모두 27개, 좌우 합치면 총 54개가 된다. 최근 들어 컴퓨터, 휴대폰 사용이 늘면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집안일로 손을 많이 쓰는 40·50대 주부들은 손목 질환을 많이 앓고 있다. 발은 외형적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상당히 복잡하다. 몸을 구성하는 206개 뼈 중 한쪽 발당 26개씩 총 52개를 가지고 있다. 뼈 4분의 1이 발에 있다는 얘기다. 또한 64개 근육과 힘줄(腱), 76개 관절, 그리고 인대들이 발에 모여 있다.

신경세포는 한쪽 발바닥에만 약 20만개가 모여 있다. 발바닥을 간지럽히면 괴로워 울음을 터트릴 정도로 못 참는 것도 수많은 신경세포 때문이다.

발바닥의 신경세포는 걷거나 뛸 때 발바닥에 느껴지는 자극이 대뇌로 전달된다. 발 마사지도 발바닥의 감각신경을 자극해 여러 신체 장기의 반응을 유도한다는 원리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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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두 살때쯤 급격히 성장한다. 따라서 부모들이 아이가 걷기도 전에 너무 빨리 신발을 신기면 발의 조화로운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발 모양도 초등학교에 가기 전까지 거의 모두 평발이지만 적게는 6세, 많게는 10세가 돼서야 발 아치가 완성된다. 대표적인 손 질환은 손가락에서 '딸깍' 소리가 나는 '방아쇠수지', 찌릿찌릿 손이 저리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 손가락 관절이 아픈 '퇴행성관절염' 등이다. 발 질환에는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발목염좌, 발목관절염 등이 있다.

방아쇠수지는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손 질환 중 하나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 힘줄을 싸고 있는 활차라는 막이 두꺼워져 생기는 병이다.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할 때 손가락에서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있으며, 아침에 심하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호전된다. 휴식, 부목 고정, 소염제 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으며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하기도 한다. 증상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으면 주사를 통해 재발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주사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 수술을 하기도 한다.

잠을 자다 손이 저려 잠에서 깨거나 손목을 구부린 상태로 약 30초 있을 때 저린 증상이 더 심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다른 손가락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있으면 손을 사용하는 시간과 강도를 줄이고 되도록 손을 덜 사용하도록 신경을 쓰면 증상이 호전된다. 소염제, 부목 고정 등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스테로이드 주사로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병을 키우지 않는 방법이다. 만약 주사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한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보통 입원하지 않고도 수술할 수 있으며, 수술 후 가벼운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엄지손가락 근육이 줄어들어 엄지손가락을 벌리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엄지손가락을 벌리지 못해 큰 물건을 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서 주로 발생하는 손의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 관절에서 발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고 관절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으며 관절 운동이 줄어들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손목터널증후군과 동반될 수 있다. 손가락 끝 관절이 아프고 손이 저리다면 퇴행성관절염과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손을 덜 쓰면 증상이 호전된다. 일을 많이 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활동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휴식과 온찜질,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되며, 관절염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손 쓰는 일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약물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좋아지지 않으면 관절유합술이란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관절유합술은 관절을 굳히는 수술로 통증을 해결할 수 있지만, 관절이 움직여지지 않게 된다.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손목에 통증이 있으면 드꿰르뱅 병을 의심할 수 있다. 드꿰르뱅 병은 손목 관절을 지나는 힘줄과 힘줄을 싸는 막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질병이다.


손목이 꺾이는 동작 등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사람은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린아이를 안아서 키우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 '산모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발생 초기에는 소염제, 부목 고정, 주사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수술을 해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을 잘라주면 증상이 해결된다. 손에는 다양한 종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결절종으로, 손에 생기는 종양의 50~70%를 차지한다. 주로 손목 관절 부위에 발생하는 결절종은 손목 관절의 손바닥 부위에도 생길 수 있으며 크기가 커졌다가 작아지는 특징이 있다.

이재훈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 질환 환자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 가벼운 통증을 참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손 질환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치료가 쉽고 재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