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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의 메이크머니] 엔저 가속화…‘달러→엔’ 갈아타도 될까

황태자의 사색 2022. 5. 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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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의 메이크머니] 엔저 가속화…‘달러→엔’ 갈아타도 될까

중앙일보

입력 2022.05.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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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환테크 족의 눈길이 달러에서 엔으로 쏠리고 있다. ‘100엔=1000원’ 공식이 깨졌고 10일 현재 970원대로 엔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쯤이면 어느 정도 바닥이니 엔화 가치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을 테고 ‘안 오르더라도 코로나19도 끝물이니 일본 여행이라도 가면 되지’가 엔화 투자자의 심산이다. 실제로 지난 2개월 새 엔화 예금 잔액이 급증했는데, 발 빠른 사람은 달러 투자로 재미를 본 뒤 엔화로 갈아타는 추세라고도 한다. 환차익은 100% 비과세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엔화에 투자하려면 가장 쉽게는 실물 엔화를 사는 방법이 있다. 직접 은행 창구를 찾거나 은행의 모바일 환전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환율 우대를 받으려면 모바일을 이용하거나 주거래은행에서 하는 것이 유리할 때가 많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외화통장이 있다. 외화통장은 말 그대로 달러나 엔화 등의 외화를 넣어두는 통장이다. 갖고 있는 외화를 그대로 입금할 수도 있고, 은행에 원화를 입금하면 알아서 입금 시점 환율에 따라 지정하는 외화로 자동환전해준다. 일반적인 달러 투자의 경우 외화통장에 돈을 넣어두면 이자수익과 함께 환차익을 함께 볼 수 있는데, 엔화의 경우 이자수익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달러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달러RP나 달러ELS(주가연계증권), 주식시장에서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한 달러ETF 등 다양하지만 엔화는 사실상 실제 엔화를 사서 쟁여두고 엔화가 오르면 팔아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전 세계적인 경제 상황과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엔화가 올라 의미 있는 환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엔화가 싸진 건 맞지만 싼 건 그 이유가 있고 위기 시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위치가 예전만큼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 유학 중이거나 일본에서 사업을 해 엔화 실수요가 있는 게 아니라면 머지않은 때 일본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정도의 투자가 좋겠다는 한 시중은행 PB의 말을 곱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