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거 져야 산다”“이재명 의원돼야 윤 대통령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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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방탄 출마 논란 인천 계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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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 논설위원
대선 패배 두 달여 만에 민주당 이재명 전 후보가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물론 ‘깨어있는 시민연대당(깨시연)’ 같은 ‘문파(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층)’도 이 후보의 출마를 맹공하며,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윤형선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반면 이재명 후보 측은 “이 후보는 이미 민주당의 실질적인 지도자”라며 “그가 원내에 진입해야 정국이 안정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움직임을 들여다봤다.
정성호 “이재명, 실질적 야당 리더”
유세 현장에선 이재명 조직 압도적
#1. 이재명 저격 나선 열혈 문파
깨시연은 지난 3월 1일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윤석열 지지 선언’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엔 윤석열 후보도 참석해 연설했다. 대표 이민구 씨는 골수 문파였으나 3·9 대선을 앞두고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폭로한 데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도 ‘이재명 저격수’로 나섰다. 특히 이 후보 부인의 법인카드 횡령 의혹을 폭로한 공익제보자 공무원 A씨가 김은혜 후보 지원에 나서도록 막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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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파였지만 ‘이재명 저격수’로 나선 이민구 깨시민 대표가 3·9대선 때 제작한 윤석열 후보 지지 포스터를 옆에 놓고 인터뷰하고 있다. 포스터엔 윤 후보가 깨시연 측에 감사의 뜻으로 적은 친필 사인이 담겨있다. 강찬호 기자
#2. “이재명이 총탄 두렵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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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이재명계 의원들의 좌장’으로 불려온 정성호 의원은 “이 후보의 계양을 출마가 논란이다”는 질문에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는데 무슨 얘기를 하겠나”고 일축했다. “이재명 출마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했다.
계양을 선거 운동 현장에서 이 후보의 유세는 물량과 조직에서 압도적이란 평을 듣고 있다. 14일 오전 계양구 대안 빌딩에서 열린 이 후보 사무실 개소식은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버스 수십 대가 인근 골목마다 주차한 모습이 목격됐다고 국민의힘 관계자가 전했다. 전국의 이재명 후보 지지 조직이 개소식에 맞춰 계양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계양의 대표적인 도로인 경명대로 일대엔 50m 간격으로 ‘(이재명 후보가) 계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는 청색 현수막이 풍선 다발과 함께 하룻밤 사이에 걸렸는데 수백개에 달했다. 조직의 규모가 대단하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윤상현 6·1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계양 현지에서 이 후보를 지원하는 이들은 주민이 아닌 외지 사람들”이라며 “외부인들이 주도하는 유세 방식에 계양 주민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당이 ‘동네 의사 선생님’ 윤형선 후보를 공천한 이유”라고 말했다.
윤형선 후보는 1961년 충남에서 출생해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뒤 25년 가까이 계양구에서 내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그는 “이 후보가 연고가 전무한 계양에 출마한 속셈을 주민들이 다 알아 민심은 내게 유리하다. 세 명 중 한명 꼴인 호남 출신 주민들도 20%는 이 후보에 등을 돌린 것 같다. 골수 호남 향우회장 한 분이 내게 ‘평생 민주당만 찍어왔고 3·9 대선도 이재명 찍었지만 6·1 보선에선 절대 안 찍겠다’고 하더라. 다른 호남 출신 주민들도 ‘해도 너무한다. 계양이 호구냐’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2016년 총선 때 제3당(국민의당) 후보로 25%를 득표한 최원식 전 의원이 나를 도와줄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저격수’ 영화배우 김부선 씨도 지원 유세를 두 번 오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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