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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도 마찬가지다. 각 개인에게 추구하는 삶의 의미가 있듯이, 각 언론사에는 스스로에게 부여한 '존재의 이유'가 있다. 어떤 언론사는 혁신 기업이 기득권에 밀려 좌초되지 않도록 돕는 게 존재 이유일 수 있다. 또 다른 언론사는 노동자들이 부당 대우를 받지 않도록 돕는 게 존재 이유일 수 있다. 언론사 역시 자신만의 존재 이유를 실현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 획일적인 잣대로 어느 언론사가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졌는지 점수를 매긴다는 건 언론사마다 존재 이유가 다르다는 걸 무시하는 전체주의적 행태다.
그러나 현 정부는 점수를 매기겠다고 한다. 언론중재위원회와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시정 권고나 경고 건수 등을 종합해 점수를 매기겠다고 한다. 이런 획일적 기준으로는 언론사 각자의 존재 이유, 다시 말해 기업의 혁신을 얼마나 지원했는지, 노동자의 삶을 얼마나 개선했는지는 전혀 평가할 수가 없다. 그 평가는 시민사회와 독자의 몫이다. 공권력을 쥔 정부가 그 책임을 평가하는 척도를 만든다는 건, 개별 언론사의 독자성을 부정하는 게 된다. 민주주의에 위배된다.
[김인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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