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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식’ 스마트 권총… 우발 총기사고 막는 게임체인저 될까

황태자의 사색 2022. 1. 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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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식’ 스마트 권총… 우발 총기사고 막는 게임체인저 될까

지문등록 안 한 사람이 만지면
잠금 안 풀려 총기 발사되지 않아

입력 2022.01.19 13:00
 
 
 
 
 
로드스타가 개발 중인 스마트 권총. /로드스타 페이스북 캡처

작년 크리스마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비극적인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세 살인 에일리 고든이 집 안에 보관 중인 9㎜ 권총을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사망한 것이다. 미국의 총기 사고 관련 통계를 집계하는 ‘총기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작년 12월 초까지 미국 내 총기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4만1219명(자살 포함)에 이른다. 11세 미만 아동도 283명이나 된다.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총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스마트 권총이 등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 펜실베이니아의 총기 스타트업 로드스타가 각종 기술을 탑재한 9㎜ 스마트 권총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로드스타는 스마트 권총을 올해 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LS9′이라 불리는 이 권총은 허가된 사용자 이외의 사람이 만지면 총기가 발사되지 않는다. 지문 인식이 기본 탑재됐다. 사전 등록한 사용자가 총을 잡으면 자동으로 인식해 잠금이 풀린다. 로드스타 측은 “권총이 사용자 지문을 밀리초 단위로 인식한다”고 했다. 위급 상황에서 지문 인식 작동이 느릴 경우를 대비해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NFC도 적용됐다. 사용자가 칩이 심어진 반지나 팔찌를 착용하고 있으면, 이 칩과 스마트 권총이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잠금이 해제되는 방식이다. 스마트 권총이 물에 젖어 이러한 기술이 작동하지 않으면 직접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잠금을 풀 수도 있다.

미 캔자스의 총기업체 스마트건즈도 무선주파수 식별 기술인 RFID를 적용해 센트리라는 9㎜ 스마트 권총을 개발하고 있다. 콜로라도의 바이오파이어도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총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 총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년 전이다. 2000년 미국 최대 총기 업체인 스미스앤드웨슨이 스마트 총 시제품을 내놨지만 총기 협회와 총기 보유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출시를 포기했다. 원하는 때에 기술적 결함으로 총기 사용이 불편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지문 인식 기술과 무선통신 기술이 한층 개선되면서 스마트 권총이 비극적인 우발 총기 사고를 막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