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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할리스 커피빈까지 뛰어들었다…'반려견 카페' 전성시대

황태자의 사색 2022. 1. 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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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할리스 커피빈까지 뛰어들었다…'반려견 카페' 전성시대

`반려견 카페` 전성시대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동참


여기서 뭐하고 놀았개?
`펫푸치노` 마시고
놀이터 가서 실컷 뛰었다멍

동반 가능한 별도공간 마련해
강아지 성별·몸무게 맞춰
기저귀·용변봉투까지 구비

할리스는 야외 `펫프렌들리존`
커피빈·쉐이크쉑은 간식 출시

  • 신유경 기자
  • 입력 : 2022.01.28 16:04:21   수정 : 2022.01.28 20:53:28
 
 

앤드테라스피터펫츠내유점에서 사진을 촬영한 지인의 반려견 `또리`.
지난 15일 고양시에 위치한 앤드테라스 피터펫츠 내유점. 3층 높이 카페는 반려견을 동반한 반려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카페 자리 곳곳에는 반려견을 위한 '침대'가 마련돼 있었다. 바깥에 마련된 공간에서는 강아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추위를 무릅쓰고 서 있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반려견 '또리'를 키우는 지인과 함께 음식을 주문하고 또리를 위한 '펫푸치노'까지 시키니 점원이 묻는다.

"강아지 성별과 몸무게가 어떻게 될까요?"


앤드테라스 내유점 내부 전경.
대답을 하니 강아지 기저귀를 건넨다. 화장실 앞에는 강아지를 잠시 놓아둘 수 있는 공간과 강아지 용변 봉투가 함께 구비돼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루프톱에는 강아지를 훈련시킬 수 있는 널찍한 놀이터가 있다. 이쯤 되니 이 공간이 사람을 위한 곳인지, 강아지를 위한 곳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펫팸족(펫과 가족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애견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59.4%)이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응답자 중 86%는 '반려동물은 내 가족과 다름없다'고 대답했다. 반려동물이 '어떤 친구보다도 의미 있는 존재'라는 평가도 69.4%에 달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7년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무려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피터펫츠
앤드테라스는 펫팸족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카페다. 앤드테라스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피터펫츠 내유점을 운영하고 있다. 내유점은 건물을 A동과 B동으로 구성해 공간을 분리했다. A동에는 강아지를 동반할 수 있고 B동은 동반할 수 없다. 반려인들이 마음 편히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야외에도 반려견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곳을 자주 방문하는 김 모씨는 "다른 카페와 달리 강아지를 자유롭게 풀어둘 수 있어 좋고, 3층까지 있어 공간이 널찍해서 마음에 든다"며 "공간을 분리해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 눈치를 안 봐도 된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속속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매장을 확장하고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커피빈은 전국에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매장 6개를 운영하고 있다. 위례2차아이파크점, 송파헬리오시티점, 송파파크하비오점, 동대입구역점, 일산라페스타점, 일산원마운트점이 반려동물 동반 가능 매장이다. 특히 동대입구역점은 커피빈 매장 중에서도 가장 반려동물 친화적으로 만든 곳으로 꼽힌다. 커피빈은 올해 잠실 지역에 추가로 펫프렌들리 매장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펫 회원제 서비스인 '퍼플 펫 멤버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반려동물 생년월일 등을 입력하면 생일에 'Pet B-day' 쿠폰을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한다.

커피빈은 펫 기획 상품과 펫 간식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펫 밀크, 펫 추러스틱, 황태모차렐라치즈스틱 등 간식뿐 아니라 고양이 2단 낚싯대, 반려견 노즈워크 펫토이와 같은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펫 유니폼, 펫 우비 같은 패션 제품도 선보였다.

커피빈 관계자는 "반려 인구가 1500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고객 중에도 애견·애묘인이 많아지고 있다"며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측면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리스 제주 연북로점.
할리스는 각 장소의 특성에 맞춰 반려동물 동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덕경의선숲길점, 제주연북로점, 부산달맞이점을 반려동물 동반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첫 제주도 매장인 제주연북로점에는 야외 공간에 펫프렌들리존을 마련했다. 공덕경의선숲길점은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게 공간을 분리했다. 경의선숲길을 따라 반려견과 산책하는 반려인이 많은 점을 고려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국내 매장 최초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더북한강R점을 개장하고 약 100평 규모의 펫 파크 공간을 조성했다. 1층 펫파크 공간에는 포토부스를 마련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더북한강R점을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펫티켓 캠페인을 통해 올바른 반려동물문화 확산을 위한 매장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매장 외에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선보이는 프랜차이즈들도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과 던킨이 대표적이다. 쉐이크쉑은 반려견을 위해 '백오본'이라는 유기농 비스킷을 판매한다. 국내 20개 쉐이크쉑 매장에서 연평균 1만여 개가 판매된다. 던킨은 지난해 반려동물 용품 전문 플랫폼 '베이컨박스'와 협업해 '원터치 펫하우스'를 굿즈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손쉽게 접었다 펼 수 있는 반려동물용 텐트다. 출시 이후 한정판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