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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1등 위해 꼭 잡아라, 빅테크 새 전쟁터 된 이곳

황태자의 사색 2022. 2. 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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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1등 위해 꼭 잡아라, 빅테크 새 전쟁터 된 이곳

MS, 82조원에 블리자드 인수하자
소니, 게임社 ‘번지’ 인수로 맞대응
구글은 PC로 스마트폰 게임 가능한
시범 서비스 韓,대만,홍콩서 시작
넷플릭스, 신작 게임 12종 출시하고
애플은 게임 구독 서비스 제공해
“게임社 인수합병 더 치열해질 듯”

입력 2022.02.02 13:51
 
 
 
 
 
조선일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게임으로 몰려가고 있다. 영화·드라마·소설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콘텐츠 사업의 원천(IP·지식재산권)인 게임을 통해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가려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온라인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에 진출했으며, 완성차 업체 테슬라까지 전기차 안에 세가 등 유명 게임사의 게임을 탑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클라우드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최대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전 세계 IT업계 최대 규모인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했다. MS의 최대 경쟁사인 일본 소니는 지난달 31일 유명 콘솔 게임 ‘헤일로’의 개발사 번지를 36억달러(약 4조 3524억원)에 인수하며 반격을 예고했다.

◇게임, 빅테크 새 전쟁터로

글로벌 빅테크가 게임 시장에 본격 참전하면서 게임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게임 시장 매출 규모는 1803억달러(약 215조9093억원)로 전년 대비 13.2% 성장했다. FT는 “지난해 게임 시장의 규모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전 세계 극장 매출(390억달러)보다 네 배 이상 크다”고 했다. 콘텐츠 산업 중 게임이 가장 돋보이고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닐 캠플링 미라보증권 테크분야 분석가는 “15년 전 게임 인구는 2억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27억명”이라며 “게임은 가장 큰 형태의 미디어가 됐다”고 했다.

이번 인수로 MS는 자사의 엑스박스 콘솔 게임 플랫폼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들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미국 게임 판매량 1위인 총쏘기 게임 콜오브듀티는 물론이고 20년 넘게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 IP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게임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단순 콘텐츠 사업뿐 아니라 메타버스로 확장하는 발판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인수 당일 MS가 엑스박스에 콜오브듀티 등을 독점 탑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다음 날 경쟁사 소니의 주가가 12%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아직 콘솔 시장 점유율 16%에 불과한 MS가, 굳건한 1위 소니가 주도하는 판에 균열을 낸 것이다. 그러자 소니는 엑스박스에서만 할 수 있는 인기 총쏘기 게임인 헤일로 개발사 번지를 품에 안으며 MS의 허를 찔렀다.

 

빅테크들은 영화·드라마처럼 클라우드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다양한 기기로 접속해 즐기는 스트리밍 게임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일부터 구글 플레이 게임의 시범 서비스를 한국·대만·홍콩에서 시작했다. 그동안 스마트폰에서만 하던 게임을 PC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게임 산업 진출을 선언하고 이달까지 신작 12종을 출시하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애플은 2019년부터 애플 아케이드라는 게임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아마존이 지난해 자체 스튜디오에서 10년간 개발한 게임 뉴월드는 출시 당일 동시 접속자 70만명을 기록하며 흥행하기도 했다.

◇게임회사 인수전 치열할 듯

빅테크 기업들의 게임 업체 인수합병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21일 CNBC는 “코로나 와중에 성장한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현금을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버스 올인을 선언하고 사명까지 바꾼 메타(옛 페이스북)는 최근 3년간 21개 기업을 인수했는데, 대부분 게임과 VR(가상현실) 쪽 기업이었다.

게임 업체들의 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실제로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당일, 스포츠 게임으로 유명한 미국 일렉트로닉 아츠(EA) 주가가 6%가량 올랐고, 프랑스 유비소프트는 12% 가까이 급등했다. 마이클 패치터 웨드부시증권 매니징 디렉터는 “유비소프트가 다른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라보증권은 일렉트로닉 아츠도 디즈니 같은 대형 콘텐츠 기업의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넷플릭스도 전 세계 유명 게임사들을 인수합병 후보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