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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가치주, ‘돈나무 언니’의 성장주 드디어 앞질렀다

황태자의 사색 2022. 2. 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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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가치주, ‘돈나무 언니’의 성장주 드디어 앞질렀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성과 엇갈려
시장 변동 클 때 가치주 비교적 안전

입력 2022.02.22 13:00
 
 
 
 
 
가치주의 대표 주자인 워런 버핏(왼쪽)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성장주 대표인 캐서린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 /트위터 캡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코로나 이후 ‘제로’로 낮췄던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올릴 채비를 하면서 주식시장에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초저금리의 힘으로 많이 상승한 신생 IT 회사 등 성장주(지금의 수익성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의 하락 폭이 더 크다. 반면 미래의 막연한 가능성보다는 기업의 내실에 집중하는 가치주는 꾸준히 올라 내공을 제대로 발휘하는 중이다.

가치주와 성장주의 최근 엇갈린 성과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에서 일어났다. 가치주의 대표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A주 기준)의 수익률이 성장주 ‘스타’인 캐서린 우드 CEO가 운용하는 아크인베스트의 ‘이노베이션 ETF(상장지수펀드)’를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날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 수익률은 2020년 연초 대비 39.1% 올라 같은 기간 아크 이노베이션 ETF 수익률인 32.7%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래픽=송윤혜

아크 ETF의 코로나 이후 수익률은 한때 200%가 넘었다. 한국 투자자 사이에서 우드 대표가 애칭 ‘캐시 우드’의 발음을 본떠 ‘돈 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우드의 ETF는 투자 비율이 큰 테슬라, 줌, 코인베이스 등의 주가가 최근 폭락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1년 수익률이 -58%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기라고 해서 가치주가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변동 폭이 클 때 주가의 오르내림이 비교적 적은 편이어서 어느 정도 ‘안전벨트’ 역할을 해줄 수는 있다고 설명한다. 가치주에 투자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가치주에 분산 투자하는 ETF를 사는 것이다. 한국 증시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우량가치 ETF’,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킨덱스 미국 와이드모트(WideMoat) 가치주 ETF’ 등이 상장돼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뱅가드 밸류 ETF(티커 VTV)도 가치주에 집중 투자한다. 주당 가격이 비싸 개인이 투자하기 쉽지 않은 버크셔 해서웨이도 담고 있는데, 지난 6개월 수익률이 2.2%다.

개별 종목 투자자라면 가치 투자의 ‘전설’인 워런 버핏이 투자한 주식에 투자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가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글로벌 ‘대장주’ 애플로 투자 비율이 거의 50%에 달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를 발표한 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에너지 회사 셰브론, 핀테크 회사 누 홀딩스 등이 버핏의 ‘투자 꾸러미’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