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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저항에 부닥친 푸틴의 전쟁
Holman W. Jenkins, Jr. The Wall Street Journal
입력 2022.03.04 17:12 수정 2022.03.05 00:05 지면 A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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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우크라이나 도박’은 이미 실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인정하길 거부했다.
이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승리한다고 해도 패배한 것과 다름없게 됐다. 푸틴이 통찰력이 남아 있다면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비용을 상쇄할 방안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를 허용할지 모르겠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로 진격하기 위해 많은 희생자를 낼 것이며 서방 여론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할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 국민은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조국이 위대한 국가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으며 거세게 항전할 것이다. 푸틴의 변화는 최근 일어난 게 아니다. 그는 2010년 ‘아랍의 봄’ 사태를 보며 자신 역시 그런 최후를 맞지 않을지 두려워하게 됐다. 그 이후 주변의 모든 사람을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했을 것이다. 그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이용해 침략 의지를 숨겨왔다. 동시에 러시아가 적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의 지난주 연설은 마치 아돌프 히틀러를 떠올리게 했다. 히틀러는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하곤 했다. 폴란드 침공 전에는 “우리에게 잃을 게 없고 경제는 몇 년만 더 버틸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매우 쉬운 결정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히틀러와 푸틴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세계를 재앙으로 끌어들였다.
푸틴은 그의 착오로 인해 위험해질 뿐만 아니라 더 취약해질 것이다. 나는 과거 푸틴이 사담 후세인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정복자이자 제국을 건설할 운명의 남자라고 자만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만 깨닫지 못한다는 지적이었다. 두 사람의 행보는 이상하게도 비슷했다.
그는 1970년대 아프리카의 1인 독재 체제보다 더 안정적인 통치 모델을 만들 수 없다. 푸틴 정권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통해 NATO의 러시아 침략을 끌어낼 것이라는 완전히 허구적 공상으로 자멸하고 있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The Putin Endgame’을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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