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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독감·신종플루·코로나…인류 위협하는 바이러스 변이

황태자의 사색 2022. 3. 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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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독감·신종플루·코로나…인류 위협하는 바이러스 변이

1차 세계대전 사망자보다
스페인독감이 더 많은 피해

동물 숙주 바이러스가 변이되면
인간에게 전염되면서 질병 발생
사스·메르스도 코로나의 일종

  • 정희영 기자
  • 입력 : 2022.03.11 16:50:17   수정 : 2022.03.11 19: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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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천 네 겹 이상, 거즈 천 일곱 겹 이상으로 된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지 않은 채 시내의 거리나 공원 및 사업 거래 장소, 기타 공공장소에 나와서는 안 된다."

'코로나 시국'에 어울리는 이 문구 정체는 100년도 더 전인 1918년 미국 애리조나주 한 도시 보건위생국에서 정한 규칙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이 시기에 전 세계에서는 '스페인독감'으로 불린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전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사망한 사람은 1500만명으로 추정되는 데 비해 스페인독감 사망자는 3000만~5000만명, 많게는 1억명으로 추정된다.

인류는 수차례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 전파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겪었다. 특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여러 변이로 인한 피해가 컸다. 스페인독감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의 한 부분이 다른 형태로 변하며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들 사이에서는 계속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고 있는데, 특정한 상황에서 결합하며 이 바이러스가 사람을 감염시킬 때 팬데믹(대유행)의 씨앗이 싹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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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 상황을 선언하게 한 바이러스 유행은 지금까지 총 3번이다. 1968년 홍콩에서 발생한 인플루엔자 유행은 '홍콩 독감' 사태로 불렸다. 도시를 마비 사태로 몰아넣고, 전 세계로 전파되며 100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역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에서 등장한 이 바이러스는 미국으로 넘어간 데 이어 전 세계로 전파됐다. 이 바이러스는 돼지 몸속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와 사람의 인플루엔자가 섞여 만들어진 변이로 알려졌다.

기존에도 돼지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되는 사례가 있었으나, 이 당시 유행한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전염되는 형태로 변이가 일어나며 팬데믹 사태를 일으켰다.

최근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파보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가 일으키는 파장이 더욱 큰 모양새다. 2002년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2015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그리고 2019년 발생해 지금까지 팬데믹 상황을 유지시키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변이 형태다.

이들 모두 자연 상태 숙주는 박쥐다. 사람에게 전파되기까지 메르스는 낙타를 중간 숙주로, 사스는 사향고양이를 중간 숙주로 삼는다. 코로나19의 중간 숙주는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류충민 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와 쭉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이번 사태를 일으키는 형태가 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변이를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에게 치명적인 형태의 바이러스로 변이가 돼도 사람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어느 순간에 사람을 만났고, 예상치 못하게 사람이 너무나 쉽게 감염되며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질병 중 하나인 흑사병은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으로 인해 발생한다. 14세기에 대유행한 흑사병은 중앙아시아의 평원지대에서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으로 전파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절반가량이 흑사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