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사이클에 센서 붙이면…코로나 ‘집콕’ 중에도 세계 자전거 여행
[이 제품 써보니] 야나두 가상 라이딩 ‘야핏 사이클’
지난달 코로나에 걸려 ‘집콕’한 일주일 동안 세계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격리 명령 때문에 집 밖에 못 나갔지만 ‘야핏 사이클’로 대리 만족을 한 것이다. 카카오 계열사 야나두가 만든 것으로, 스마트폰 앱과 실내용 자전거를 연동한 가상 라이딩 서비스다.
집에 옷걸이처럼 방치돼있던 실내 자전거 페달에 센서를 부착하고, 앱과 블루투스로 연동하자 모든 준비가 끝났다. 페달을 굴리면 화면 속 아바타의 자전거가 앞으로 미끄러져 나간다. 3월 한 달간 앱을 사용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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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미처 가보지 못한 파리·시드니 같은 코스를 주로 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 코스를 반복해 타게 됐다. 매일 출근할 때 지나던 광화문 광장, 청계천을 보는 것이 반가웠기 때문이다. 평지를 달리는 시뮬레이션이 지루해질 때면 언덕이 나왔는데 페달을 빨리 밟아야 정상 속도로 나가도록 설계돼 현실감을 더했다. 시간대에 맞춰 화면 속 밤낮이 바뀌었고, ‘앞 사람 추월하기’ 등 돌발 미션이 수시로 주어졌다. 한 도시 코스의 길이는 4㎞. 시속 20㎞로 달리면 12분 만에 완주할 수 있다. 한 시간을 자전거 위에서 버티자 800칼로리가 소비됐다.
새벽 5시에 기침 때문에 잠이 오지 않을 때도 자전거에 올랐다. ‘레이싱 모드’를 켜서 처음 보는 이용자 두 명과 3㎞ 경주를 벌이기도 했다. 꼴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런 새벽에 다른 사람과 땀 흘리며 운동을 했다는 게 새롭고 또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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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때마다 돈처럼 쓸 수 있는 ‘마일리지’를 준다는 점도 자전거를 종종 생각나게 했다. 출석·미션 보상을 받고 1시간 정도 타면 400원가량의 마일리지가 쌓인다. 한 달 동안 최대 2만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가입 축하금으로 받은 2만 마일리지와 다섯 번 타면서 얻은 2000마일리지로 앱 상점에서 아이스크림 상품권 2장을 샀다. 연예인과 함께 주행하는 ‘셀럽 모드’에 들어가자 운동복을 입은 송중기가 “벌써 3분의 1 지점을 통과했어요” “지치지 말아요”라고 말을 걸며, 5㎞ 코스 완주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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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화면의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화면 속 건물이나 자연 풍경이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각 도시의 모습을 사진처럼 생생하게 구현했다면 훨씬 몰입도가 높았을 것이다. 가격의 장벽도 높은 편이다. 실내용 자전거와 아이패드 9세대(저장용량 64·256GB), 2년짜리 앱 이용권이 포함된 프리미엄 패키지는 태블릿 저장용량에 따라 각각 197만원, 209만원이다. 집에 실내용 자전거가 있다면, 센서와 1년치 앱 이용권이 포함된 40만원대 라이트 패키지가 가성비가 높다. 라이트 패키지의 한 달 가격은 약 4만원. 넷플릭스 프리미엄 멤버십(1만7000원)의 2배가 넘는 가격이지만, 꾸준히 탈 생각이라면 지불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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