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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연의 세대공감] MZ세대와 기성조직의 충돌…'세대 갈등' 아니라 '시대 갈등'이다
입력 2022.04.20 17:46 수정 2022.04.21 00:18 지면 A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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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몇몇 대기업에서 ‘성과급 불만’이 터져 나왔을 때 기업 임원들이 당황해하며 던진 말이다. HR 담당자뿐 아니라 마케팅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그들이 말하는 진정성이 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튀어나왔다. 지난 2년간 한국 사회와 대기업을 뜨겁게 달군 화두,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얘기다.
정말 MZ세대는 완전히 새로운 세대일까? 40세 아저씨와 18세 여고생을 같은 세대로 묶는 ‘MZ세대’라는 단어의 개념적 결함을 떠나서, 좁게 이들을 1990년대생으로만 규정한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이들이 정말 독특하기 때문에 기성 조직과 충돌하고 지금까지의 마케팅이 먹히지 않는 것일까? 이들이 보여주는 ‘개인주의 성향’, ‘조직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요구 및 조직의 불합리성 개선 요구’, ‘워라밸 중시’ 등은 현재 40대인 X세대가 ‘신인류’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 등장했을 때도 똑같이 화두가 된 것들이다. 다만 X세대가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생존’을 위해 포기했던 가치들이었고, 그런 가치들이 이제야 그다음 세대에 빛을 발하고 주목받으며 소비시장과 기업 내부를 뒤흔들기 시작했을 뿐이다. 엄밀히 말해 지난 2~3년간 조직을 당황하게 했던 ‘MZ세대와 기성 조직 문화의 충돌’은 ‘시대 갈등’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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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연 《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 저자,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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