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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7000억 팔아치우는 외국인들… 이 와중에도 사는 종목은?

황태자의 사색 2022. 4. 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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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7000억 팔아치우는 외국인들… 이 와중에도 사는 종목은?

중소형주 중 외국인 순매수 종목 ‘주목’

입력 2022.04.28 17:06
 
 
 
 
 
환율상승 국면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거세지는 게 보통이지만, 이 와중에 외국인 매도행렬 무풍지대도 있다. 주로 중소형주들이다./일러스트=정다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한 달 새 4% 넘게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5조7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 강세-원화 약세 국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볼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서둘러 한국 주식을 팔고 달러를 챙겨 떠나는 상황이다.

이전 환율 상승기(원화 가치 하락)를 돌아보면 외국인의 셀(sell)코리아 행렬이 몰리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이 2000년 이후 월간 환율 상승률이 3% 이상인 때 코스피 하락 확률을 계산했더니 60%에 달했다. 환율 상승 폭이 4% 이상이 되면 이 확률은 80%로 올라갔고, 월간 환율 상승률이 5% 넘을 경우에는 100%였다.

최근 한 달간 환율 상승 폭이 4% 언저리인 상황이고 주가지수는 2700대에서 2600대로 주저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말까지 금리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기로 예고함에 따라, 당분간 달러 강세(원화 약세) 추이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주가 하락의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현재 외국인 순매도 중 프로그램 매물 비중이 절반으로, 이들은 대체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에 속한 대형주 위주로 자동 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이 최근 들어 맥을 못 추는 이유다.

중·소형주는 이런 움직임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고, 이 중에는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도 있다. 외국인 셀코리아 무풍지대인 셈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종목별 최근 20일 평균 거래대금 대비 외국인들의 5일 누적 순매수 비율로 ‘외국인 순매수 강도’를 따져봤더니, 이 수치가 높은 종목이 몇 개 드러났다. 풀무원(143%), SPC삼립(117%), 아시아나항공(86%), 아이에스동서(72%), 동국제강(71%) 등이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도 환율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면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높은 이들 종목은 하락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