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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방 의장은 문화예술계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방 의장은 1997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박진영 대표와 함께 JYP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하면서 문화예술계에 발을 디뎠다. 방 의장은 2005년 하이브의 전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하면서 독립했고 BTS를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키웠다.
방 의장은 "현장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배운 교훈과 책으로 익힌 지식을 결합해 가며 어림짐작으로 힘겹게 경영을 해왔다"면서 "오늘 받은 이 학위가 그간 해온 일들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의미로 느껴져 위안과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 수여식에는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최해천 서울대 연구부처장 겸 대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방 의장은 "내가 경영인으로서 큰 자질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며 "경영진이 능숙하게 의사결정 해나가는 것을 볼 때면 지금이라도 원래 잘하는 프로듀싱에 집중하는 게 회사를 위해 더 맞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5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한 뒤로 숱한 어려움을 겪으며 생존 자체를 목적으로 달려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2012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도산 위기에 몰리면서 방 의장은 일단 생존해야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기업의 제1 목표는 생존이어야 한다"면서 "과거 오만과 속단을 모두 내려놓고 오직 기업의 본질로서 '생존' 그 자체에만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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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천 대학원장은 방 의장을 소개하면서 "방 의장이 서울대 인문대학을 차석으로 졸업했다는 사실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는 그가 얼마나 탁월한 학업 능력을 지녔는지, 그리고 그 학문적 수월성이 지금의 성취에 얼마나 큰 밑거름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오세정 총장 또한 "세상이 기술의 시대를 넘어 문화력의 시대에 진입했다"면서 "문화산업은 어느새 반도체 산업만큼 중요해졌다"고 문화예술계 인사 중 처음으로 명예박사 학위 수여자가 나온 의미를 평가했다.
서울대는 방 의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기점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폭을 넓힐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문화 리더들이 직접 참여하고 멘토링하는 '차세대 문화 엔진' 인큐베이션 프로젝트를 올해 안으로 출범하고 추후 문화관 재건축을 통해 문화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방 의장은 서울대에서 113번째 명예박사 학위 수여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는 주로 외국 정치인이나 학자, 기부자 등을 중심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첫 서울대 명예박사 학위는 6·25 전쟁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더글러스 맥아더 초대 유엔군사령이 1948년 받았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1995년),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 고문(2013년) 등도 서울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인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2000년), 소설가 박완서 씨(2006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2008년) 등이 받았다. 가장 최근인 2014년에는 서울대 신축도서관 건립기금으로 600억원을 쾌척한 이종환 삼영화학 설립자(98)가 받았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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