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대만, 증시 시총도 한국 제쳤다
국가경쟁력은 세계 8위… 10위 미국도 처음 앞질러
IMF “올해 GDP 3만6000달러, 19년만에 한국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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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 대만이 한국,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맹주(盟主)로 올라설 것이란 신호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대만의 올해 1인당 GDP가 3만6050달러로 한국(3만4990달러)을 19년 만에 넘어설 것이라고 최근 예측했다. 대만 대표 기업인 TSMC의 시가총액(595조여 원)은 이미 3년 전 삼성전자를 넘어섰고, 대만 증시의 작년 전체 시가총액(약 2797조원) 역시 한국(2649조원)을 제쳤다. 대만 인구는 2320만여명으로 한국(5160만여명)의 절반이 안 된다.
경제 성과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IMD(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대만(8위)은 한국(23위)을 여유 있게 따돌렸고 심지어 미국(10위)까지 처음으로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경제 성과와 정부·기업의 효율성,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순위다.
일본마저 제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 산하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작년 말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2027년), 대만(2028년)에 잇따라 추월당한다는 예측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 리스크를 안은 채 ‘세계의 하청 공장’ 역할을 자처해온 대만의 화려한 부활, ‘대만 쇼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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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경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어닥치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만이 반사이익을 누린 측면도 있지만 대만 정부의 집요한 반도체 육성 정책이 핵심 요인이다. 현재 대만은 반도체를 앞세워 미국, 일본과 ‘3각 협력 체제’를 구축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해 대만 수출액의 37%, GDP(국내총생산)의 18%를 차지한 핵심 산업이다. 동시에 중국으로부터 자국을 지키는 핵심 국방 자산이기도 하다. 미·중 모두에 중요한 반도체가 대만을 공격하지 못하게 막아줄 것이란 ‘실리콘 방패(Silicon Shield)’ 전략이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차이잉원 총통은 2020년 집권 2기를 시작하면서 대만 전체를 IT 산업으로 무장한 ‘실리콘 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며 “국가 주도로 기업들에 파격적인 조세 감면, 토지 제공 등 혜택을 준 것이 대기업부터 소기업에까지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지금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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