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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의 백미는 '반지성주의'
"한 단어로 시대를 꿰뚫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이후 제게 감사 인사를 하러 찾아오겠다고 연락해왔습니다.
‘나 한 사람한테 감사할 일이 아니다’고 마다했습니다.”
이문열 선생은 지난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당선 이후 따로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선생은 손사래를 쳤다.
“물론 지지하던 후보가 당선되니 기분이 나쁠 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임기를 무사히 끝내야 박수를 칠 수 있겠지요.”
그는 이번 대선에서 보수진영이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 5년간의 좌파 폭주에 브레이크를 한 번 건 데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 것은 자유주의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의 취임사도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선했던 단어 중 하나가 ‘반지성주의’였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말이죠. 보면서 ‘맞아, 이게 지금 쓸 말이다’ 싶었습니다. 절묘했습니다.”
반지성주의는 그가 많은 작품을 통해 경계한 전체주의 체제의 여러 군상에서도 잘 묘사되고 있다.
이 선생은 “1980년대 중반쯤 ‘윤석열’ 이름 세 글자를 들은 기억이 난다”고 했다.
1980년 당시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윤 대통령은 교내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았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과 관련해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전두환 씨가 현직 대통령으로 서슬 퍼렇게 청와대에 앉아 있었고 헬멧 쓴 전투경찰들이 대학 캠퍼스에
꽉 차 있는 시기였어요.
나중에 모의재판 얘기를 전해 듣고 ‘보통 인물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지요.”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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