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키워낸 슈퍼우먼…"CEO 절반은 여성이 돼야"

머스크 키워낸 슈퍼우먼…"CEO 절반은 여성이 돼야"

일론 머스크의 모친
메이 머스크 인터뷰

모델·작가·영양사로 맹활약
74세에도 매달 3개국씩 누벼
아들 못지않게 성공한 사업가
"사회서 女리더십 발휘 필요"

한국교육에 자립심 강화 조언
"스스로 책임지는 법 알려주고
특정분야 전문지식 가르쳐야"

• 오대석, 김대은 기자
• 입력 : 2022.06.13 17:52:50   수정 : 2022.06.14 00: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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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모친이자 모델 겸 사업가인 메이 머스크가 13일 서울 강남구 WWD코리아 쇼룸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남자들이 최고경영자(CEO)가 된 뒤 대통령이 되는 것처럼, 여성 CEO들도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게 바뀌어야 합니다.

전체 CEO 중 절반은 여성이 돼야 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모친인 메이 머스크가 13일 서울 강남구 WWD코리아에서 진행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머스크는 74세의 적잖은 나이에도 유명 모델, 사업가, 영양사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번 방한은 패션·뷰티 전문 미디어 WWD가 개최하는 '글로벌 우먼 리더십 포럼' 참석차 이뤄졌다.

 

머스크는 "직접 만난 한국 여성은 모두 자신감이 넘치고 성공적이었다"며 "할리우드에서 영화 주연을 맡는 여성이 늘어나는 것처럼 사회에서도 여성이 리더십을 더욱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머스크는 스스로에 대해 "지금까지 항상 여성 사업가였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고령에도 매달 3개국을 돌며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양사로서 사업을 운영해왔고 모델이자 연설가, 작가, 컨설턴트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머스크는 31세에 남편과 이혼한 뒤 세 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슈퍼맘'이자 디올, 돌체앤가바나 같은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얼굴이 된 슈퍼모델이다.

성공한 부모로서 머스크는 한국 교육이 아이의 자립심을 키워주고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게 돕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 부모님이 키운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웠다.

 

4세 때부터 스스로 행동에 책임지는 법을 가르쳤다"며 "요즘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문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끊임없이 자기주도학습을 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스스로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머스크는 아들과 마찬가지로 수학과 과학에 심취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에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머스크는 아들 일론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폴로어(구독자) 75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전날 잠실 근처에서 테슬라 차량 사진을 찍어 올리며 "서울에 테슬라 차가 많은 걸 보니 기쁘다"는 글을 썼다.

머스크는 지금 성공한 인생을 누리고 있지만 "한때 인생이 지옥이었다"고 고백했다.

이혼 후 홀로서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캐나다의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영양사와 모델로 일해야 했다.

 

그는 "일과 스트레스, 불행이 많았다"며 "이러한 과정을 이겨냈을 때 비로소 지금의 나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했다.

 

앞으로 머스크는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여성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머스크는 매일 수십 건의 연사 요청을 받고 있다.

 

머스크는 "여성들이 앞으로 나아가고 더욱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돕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여성이 꿈을 갖고 성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70대에 이렇게 사랑받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젊었을 때 이런 일을 상상했다면 모두가 미쳤다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1948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영양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대학 내 리서치센터 연구원과 모델 양성 강사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잡지 타임·뉴욕·주머 등의 모델을 거쳤다.

 

2017년에는 메이크업 브랜드인 '커버걸'의 최고령 모델로 활동했다.

 

'여자는 계획을 세운다' '인생의 모험' '아름다움, 성공에 관하여' 등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오대석 기자 / 김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