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급락장에도 살아남은 종목들은

일주일 급락장에도 살아남은 종목들은

윤진호 기자

입력 2022.06.22 03:00

 

 

 

 

 

최근 일주일간 전 세계 증시는 파랗게 질렸다. 파란색은 주식시장에서 하락을 뜻한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충격에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가 28년 만에 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코스피도 1년 7개월 만에 2400선이 깨지는 등 국내 증시도 폭삭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런 급락장 속에서도 대형 바이오주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종목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총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1일 82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0.12% 떨어지기는 했지만, 일주일 전인 6월 13일(78만6000원)과 비교하면 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04.51에서 2408.93으로 3.8%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시총 27조 증발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삼성바이오로직스·LG화학·삼성SDI·NAVER·현대차·카카오·기아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1일 791조8858억원으로 집계됐다. 13일(818조4672억원)과 비교하면 일주일간 27조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상위 10곳 중 삼성전자 시총이 21조원 이상 줄어드는 등 7곳 시총이 줄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총이 4680억원 줄어 감소폭이 7곳 중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시총 상위 10곳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 삼성SDI의 주가는 일주일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최대 주주인 LG화학의 21일 주가는 56만8000원으로 일주일 전(56만2000원)보다 1.1%, 삼성SDI는 같은 기간 54만9000원에서 57만2000원으로 4.2% 올랐다. 특히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외다.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최근 일주일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 중 외국인 비중은 10.49%에서 10.59%로 상승했다.

 

임윤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대규모 계약도 잇따라 체결되고 있다”며 “추가로 연내에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기존 1~3공장에 이어 올해 10월부터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이 가동돼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 이기는 힘은 결국 실적” 바이오·2차전지株는 웃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는 각각 2조547억원, 6697억원이다. 작년보다 각각 31%, 2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실적 전망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1년 전 1조6526억원에서 3개월 전 1조9108억원으로 상향됐고, 1개월 전에는 2조408억원으로 올랐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도 올해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SDI의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18조5726억원으로 작년보다 3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54.4% 늘어난 1조6848억원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실적 전망치 역시 상향되고 있는 추세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실적 방어력이 돋보일 것”이라며 “자동차전지는 메탈 가격의 판가 연동을 통해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고, 하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및 생산 차질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커 삼성SDI 고객사의 생산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 등 여파 등으로 인해 23% 줄어들지만, 매출액은 작년보다 17.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