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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할 수도 있지
숨 쉬는 비단처럼 누워 있을 수도 있고
해안에 재앙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
선물을 줄 수도,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도 있지,
차오르고, 빠지고,
맹렬히 솟구치는 분수처럼
거품을 물 수도 있고 한결같이 달콤하게
속삭일 수도 있지. 나도 그렇듯이
그리고 분명,
당신 그리고 당신도 그렇듯이
- 메리 올리버 作 <시인은 인간의 본성을 우리의 근원인 바다에 비유하지>
생각해본다.
바다가 잔잔하기만 하다면 어떨까. 반대로 거친 파도만 있다면 어떨까. 바다가 아름다운 건 둘 다 있기 때문이다.
잔잔함과 거침이 함께 있기에 바다는 바다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차분한 날도, 때로는 분수처럼 감정이 솟아나는 날도 있다. 그래서 인간의 삶은 한 편의 긴 드라마다.
살다 보면 가라앉는 날도 있고, 솟구치는 날도 있다. 그래도 잊지 말자.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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