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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생생한 공포…"조심하시오, 불길함이 전염될 수 있으니"
입력 2022.01.20 16:38 수정 2022.01.21 09:04 지면 A23
이명옥의 명작 유레카
에드바르 뭉크 '절규'
인간 내면의 두려움 묘사
발표 당시 '경고성 글'도
평생 공포에 사로잡힌 뭉크
불안을 창작의 원동력으로
소더비, 모나리자와 함께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선정
에드바르 뭉크 '절규'
인간 내면의 두려움 묘사
발표 당시 '경고성 글'도
평생 공포에 사로잡힌 뭉크
불안을 창작의 원동력으로
소더비, 모나리자와 함께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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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절규, 1893년, 오슬로 국립미술관
노르웨이 국민 화가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1863~1944)의 대표작 ‘절규’는 로더가 말한 “오 마이 갓!”에 해당한다. 절규는 세계 각 나라 미술 교과서, 영화, 대중문화, 출판물, 패러디, 각종 복제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걸작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는 르네상스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와 뭉크의 ‘절규’를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꼽았다.
절규는 왜 불멸의 명작으로 평가받을까.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두렵거나 불길한 감정, 느낄 순 있지만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공포와 불안, 절망감을 회화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뭉크는 삶의 불안과 두려움을 그림에 최초로 표현한 화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런 뭉크의 명성을 입증하듯 절규의 분위기는 한눈에 봐도 불안하고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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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노르웨이 우표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이미지는 남자의 겁에 질린 눈과 크게 벌어진 입이다. 뭉크 이전에 어떤 화가도 인간의 내면에 깃든 두려움과 공포를 이토록 생생하게 그림에 표현한 적이 없었다. 그런 만큼 이 그림은 전시회에 발표된 순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한 신문이 ‘뭉크의 그림은 너무 위험하다. 불길한 기운에 전염될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성 글을 실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뭉크는 오슬로의 에케베르그 언덕에서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강한 불안감을 이 작품에 표현했다고 일기에 적었다. ‘나는 두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고 약간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변했다. 나는 심한 피로감에 멈춰 서서 난간에 몸을 기댔다. 불타는 듯한 구름이 짙푸른 피오르와 도시 위로 피 묻은 칼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지만 나는 불안으로 몸을 떨며 서 있었다. 자연을 꿰뚫는 거대하고 끝없는 절규가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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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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