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알아야 돈번다…빅테크도 게임회사도 “닥치고 NFT”
48조원 시장 잡아라… 유튜브·네이버·카카오, 우르르 뛰어들어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튜브가 새 수익원으로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기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도 최근 이용자들이 자신의 NFT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도 비슷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NFT 사업을 본격화하고, 게임업계도 NFT 게임 출시가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국내외 빅테크와 게임업계가 NFT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NFT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만들거나 게임·웹툰 콘텐츠를 NFT로 유통하는 방식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 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0년 10억달러(약 1조2035억원)였던 세계 NFT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억달러(약 48조원)로 급팽창했다. 하지만 NFT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이 NFT를 이용해 게임 아이템이나 캐릭터, 콘텐츠를 비싸게 판매하려는 전략을 취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올해는 빅테크 NFT 원년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부터 NFT 사업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올 3월 새 대표 내정자인 최수연 체제 출범을 앞두고 NFT를 5대 신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일본 관계사 라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상 화폐와 NFT 사업을 하던 네이버는 최근 NFT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자회사 스노우와 인공지능(AI) 기업 알체라가 함께 만든 조인트벤처 ‘팔라’를 통해 NFT와 관련 금융 사업을 개시한 것이다. NFT 작품을 거래하는 것뿐 아니라 팔라 코인을 사서 예치하면 이자도 받을 수 있다.

카카오의 남궁훈 새 대표 내정자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카카오의 미래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NFT를 메타버스에 접목시키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지난해 7월 NFT 거래 마켓인 ‘클립드롭스’를 내놨고, 최근 여기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웹툰 ‘나혼자 레벨업’ NFT를 판매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자회사를 통해 가상 화폐를 활용한 NFT 거래소를 준비하고 있고,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8일 넥슨·위메이드 등 10여 개사가 참여하는 ‘보라코인 동맹’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가상 화폐인 보라코인을 이용해 게임 속 NFT 캐릭터나 아이템을 거래하게 된다.
◇“손쉬운 돈벌이 수단” 비판도
국내 게임업계도 NFT가 최대 화두다. 넷마블은 지난달 27일 신작과 사업 계획을 소개하는 행사를 4년 만에 개최하면서 NFT 진출을 선언했다. 넷마블 대표 게임 ‘모두의 마블’ 후속작으로 내놓는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는 가상 공간에서 자신만의 NFT 부동산을 거래하는 부동산 투자 게임이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게임이 금지된 국내에서는 NFT 게임으로만 출시하되, 해외에선 NFT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도 NFT를 적용한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플랫폼 기획자’ 모집 공고를 냈다. 크래프톤도 올해 새로운 도전 분야 중 하나로 NFT를 꼽았다. 국내 게임업계 중 NFT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위메이드는 새 게임 출시를 앞두고 NFT 아이템을 사전 판매했고, 게임업체 네시삼십삼분도 올해 두 가지 NFT 게임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IT업계에서는 “NFT가 빅테크와 게임 개발사 배만 불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NFT가 게임 아이템이나 콘텐츠를 고가에 팔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게임 개발사 점프스타트, 세가, GSC게임월드가 지난해 말 NFT를 게임에 도입하려다 이용자들의 반발로 철회하거나 보류한 일도 있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개발사들이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해 NFT로 돈을 쉽게 벌려고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자들 “부시 바보 아니냐”… 당시 야당 바이든의 반전 대답 [왓칭] (0) | 2022.02.07 |
---|---|
“1년 대기는 기본” 공급 더딘 반도체 장비에 애타는 삼성·SK하이닉스 (0) | 2022.02.07 |
[스타트업] 정주영의 손녀, 정몽준의 딸, 그리고 한국 스타트업의 이모 (0) | 2022.02.07 |
서학 ‘대왕개미’는 50대 남성… ‘스파이’만 빼고 (0) | 2022.02.05 |
음원시장 판도 바꾸는 사람들...임영웅 대신 전인권 노래 산 이유 (0) | 2022.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