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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CEO 특강]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 이화여대서 강연

황태자의 사색 2022. 2. 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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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CEO 특강]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 이화여대서 강연

대학시절 믿고 사업할 만한 친구 만들어라

  • 양연호 기자
  • 입력 : 2022.02.14 17:04:13   수정 : 2022.02.14 19:10:47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지식과 기술, 정보, 통계가 빛의 속도로 세계인에게 공유됩니다. 지식에 오감을 더해 기술을 창조하고, 기술에 영감을 더해 혁신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최근 이화여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매경CEO 특강에서 혁신경제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리더십으로 기업가정신을 강조했다. 오로지 1등이 시장을 독식하는 시대에 지속 가능한 분업적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황 회장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식은 더 이상 돈을 벌어다주는 수단이 아니다. 그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든 지식과 정보가 모두에게 공유되는 시대가 됐다"며 "1등이 시장을 독식하는 시대에서 1등은 혁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이어 "1등은 알고 모르고, 할 수 있고 없고의 결과가 아니고 남들보다 '먼저' 잘한 결과"라며 "먼저 잘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분업적 협력을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가 혁신의 가치가 관계의 힘을 이기기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계의 중요성을 잘 아는 게 앞으로 더 행복해지고 잘 살아가는 주요 방법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황 회장은 "대학 캠퍼스에서 공부함으로써 선생님에게 지혜와 지식을 전수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속 가능한 분업적 협력을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지식 축적을 위한 노력에만 매달려왔을 뿐 지식에 오감을 집어넣는 일은 등한시해왔다고 꼬집었다. 황 회장은 "지식은 과거의 것이고 공유물이다. 나의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식은 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감은 현장에서만 만들어진다. 그러나 지식수준이 높고 지위가 높은 소위 '스펙'이 좋은 사람일수록 오감하고 관계가 먼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게 황 회장 생각이다.


황 회장은 혁신과 1등, 그리고 성공이 리스크와 속도, 시간이라는 3가지 변수를 극복한 결과라고 정의했다. 특히 혁신의 가장 큰 적은 기득권과 고정관념이다. 이들 변수를 극복하고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닌 기업가정신이다. 지식을 천연자원에 비유한 황 회장은 "아무리 많은 지식을 내 머릿속에 갖고 있더라도 그걸 캐내서 성장 동력으로 만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게 기업가정신"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에 따르면 국가 경쟁력은 국토면적과 사람, 천연 지하자원의 총합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세계 면적의 0.07%, 인구는 세계 인구의 0.7%에 불과하다. 지하자원은 거의 없다.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은 기술혁신이 유일한 셈이다. 황 회장은 "1950년대 말부터 세계에서 가장 지식수준이 낮은 국가일 때는 모방을 통해 성장했는데 이때는 일하는 만큼 성과도 같이 나왔다"며 "그러나 어느 수준이 되면 성과가 업무량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혁신 경제에서는 일을 많이 해도 초기에는 성과가 나지 않는다. 기준과 표준을 정하고 시스템 구축 등 지도를 그리는 시기를 견뎌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게 리더십이다. 황 회장은 "이 시기를 넘기면 성과는 올라가고 업무량은 뚝 떨어진다"며 "인큐베이팅 타임을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회장은 "혁신의 가치를 지속하기 위한 방법이 지식재산권(IP)과 특허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