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에도 ‘세계 최강’ 미소… 톰 크루즈가 돌아왔다
그는 왜 흥행 불패 배우가 됐나

톰 크루즈(60)가 극장으로 돌아온다. 그가 주연하는 영화 ‘탑건: 매버릭’이 5월 25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 1986년 ‘탑건’은 톰 크루즈 신드롬의 시작이었다. 36년 만에 나온 속편에서도 주인공을 맡았다는 게 이 배우의 상품성과 내구성을 말해준다.
1962년생 톰 크루즈는 실어증으로 은퇴를 발표한 브루스 윌리스(67)와 같은 세대지만 여전히 짱짱하다. ‘탑건: 매버릭’에서도 전투기 조종 등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찍었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에서 30년 넘게 거의 원톱(단독 주연)으로 활약해 왔다”며 “1980~1990년대에는 외모로 대중에게 판타지적 쾌감을 선물했다면 이젠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라고 했다.

◇'세대 간 천하통일’을 이루다
톰 크루즈는 1981년 브룩 실즈 주연의 ‘끝없는 사랑’에 단역을 맡아 데뷔했다. ‘탑건’ ‘레인맨’ ‘7월 4일생’ 등 1980년대에 그의 영화를 본 젊은 관객은 지금 50~60대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톰 크루즈만이 가진 특징은 현재 60대, 40대, 20대 관객이 모두 ‘데이트 영화’로 그를 소비했다는 점”이라며 “우리 모두 신세(?)를 진 셈이고 이 배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덕분에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세대 간 천하통일을 이룬 첫 배우”라는 것이다.
‘탑건’은 지금 봐도 뮤직비디오처럼 스타일이 끝내준다. 항공 액션, 오토바이, 가죽점퍼, 사운드트랙···. 톰 크루즈는 판타지를 주는 배우였지만 ‘어 퓨 굿 맨’ ‘제리 맥과이어’ ‘매그놀리아’ 등을 거치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젊은 관객들에겐 애칭 ‘톰 아저씨’로 불릴 만큼 친근하다. 대중은 무엇보다 ‘미션 임파서블’의 이선 헌트로 그를 기억한다.

◇프랜차이즈 장악력
1996년 출발한 ‘미션 임파서블’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이 시리즈가 스파이 액션물에 끼친 가장 큰 공로는, 모니터와 테크놀로지를 본격적으로 끌여들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임무에 도전할 때 주연배우 겸 제작자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톰 크루즈는 수송기 옆구리에 매달려 날아 올랐고, 헬리콥터가 360도 돌며 추락할 때도 조종간을 잡고 있었다. 2018년 내한 기자회견에서 그는 “위험할 수밖에 없지만, 즐거워할 관객들을 생각하며 몸을 던진다. 하다 보면 아드레날린이 치솟는다”고 했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탑건’ ‘잭 리처’ 등 자신이 완벽히 장악한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다. 투톱이나 앙상블 캐스팅 같은 안전장치를 두지 않고, 혼자서도 강력한 카리스마로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미소는 여전히 세계 최강이다.”(김형석 영화평론가)

◇흥행 불패... 재미는 보장한다
오락물에서 중요한 미덕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와 완성도다. 톰 크루즈가 나온다면 실패작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키(170㎝)가 작고 이혼을 3번 했으며 오스카 수상과도 인연이 없었지만 영화에선 변함없는 흥행 배우다. 그는 톰 행크스, 윌 스미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과 함께 편당 출연료 2000만달러(약 245억원) 이상을 받는 ‘2000만달러 클럽’에 속해 있다. 거의 해마다 개봉작이 있었지만 ‘탑건: 매버릭’은 코로나 등으로 4년 만의 신작이다.
“당신은 마하2로 날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을 거예요.” ‘탑건’에서 찰리(켈리 맥길리스)가 동료를 사고로 잃은 충격으로 조종을 그만두려는 매버릭(톰 크루즈)에게 한 말이다. 그 영화에 출연한 켈리 맥길리스와 발 킬머의 현재 모습과 비교하면 톰 크루즈는 별로 늙지 않았다. 그는 멈추지 않고 달리는 배우다. 적어도 마음은 마하2의 속도로.

'기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미있는 과학] 꼬리 자르고, 암·수 전환 자유자재, 不死의 해파리 (0) | 2022.04.12 |
---|---|
단 하룻밤도 색다르게… ‘스테이 건축’을 아십니까 (0) | 2022.04.12 |
代이은 한국사랑… ‘전쟁영웅’ 웨버대령 손녀 6 ·25기념사업 앞장 (0) | 2022.04.12 |
[단독] 최태원·빌게이츠 차세대 원전 손잡았다... SK, 테라파워 수백억 투자 (0) | 2022.04.12 |
우리 동네 건강 사랑방… “은퇴자·주부·청년도 쉽게 창업” (0) | 2022.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