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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이 청담동에 위치한 메종 서울 4층에 레스토랑을 열었다. 루이비통이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레스토랑으로 원래 미술품 전시 목적으로 활용되던 공간이 레스토랑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한시적 운영이지만 루이비통은 팝업 레스토랑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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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입구에는 루이비통을 대표하는 마스코트 비비엔의 대형 조각상이 서 있다. 비비엔은 식탁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루이비통이 지속가능 행보를 보여주기 위해 제품을 만들고 남은 가죽으로 만든 냅킨 홀더가 비비엔의 형상을 띠고 있다.
레스토랑 내부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박서보 화백의 연작 '묘법' 두 점이 전시돼 음식을 즐기는 동시에 눈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피에르 상 보이에가 선보이는 런치 및 디너 코스는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되는 별도 티타임과 함께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지난달 26일 사전 예약이 열리자마자 5분 만에 런치(13만원), 티타임(8만원), 디너(23만원) 전 타임이 모두 예약 마감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팝업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레스토랑 운영을 통해 루이비통 메종을 찾는 고객들에게 단지 제품만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에르 상 at 루이비통은 한국계 프랑스인 셰프 피에르 상 보이에와 협업으로 진행된다. 피에르 상 보이에는 팝업 레스토랑 총괄 셰프로 독창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그는 2015년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영빈관 만찬에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 프랑스 파리에 본인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 5곳을 운영하고 있다.
피에르 상 보이에는 "루이비통의 첫 팝업 레스토랑에서 현지 제철 식자재를 통해 한국적 색채를 가미한 프랑스 요리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감사하고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런치와 디너 코스 모두에서 만날 수 있는 앙트레(전채요리)로는 저온에서 장시간 조리한 연어 콩피와 시트롱 캐비아, 순무 카르파초를 선보인다. 메인 요리로는 버섯 파이와 명이나물을 곁들인 한우 꽃등심 스테이크, 식용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한 PS 비빔밥을 만날 수 있다. 와인 리스트와 페어링 옵션도 선택 가능하다. 한국계 프랑스인이라는 피에르 상 보이에의 정체성처럼 요리에도 한국과 프랑스 두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식재료를 요리하고 플레이팅해 이를 코스로 내는 과정은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쌈장소스나 비빔밥 등 한식의 느낌도 적절히 살렸다. 프랑스 요리지만 마치 퓨전 한식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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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메뉴를 접한 레스토랑 방문객들에 따르면 고소한 맛과 짭짤한 맛이 어우러지는데, 헤이즐넛 토핑으로 식감이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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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상 보이에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요리 철학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제 철학은 단순합니다. 기쁨과 웃음을 선사하는 것. 이러한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죠. 제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음식을 통해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 계신 분에게는 프랑스를, 프랑스에선 반대로 한식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죠. 이를 통해 두 나라가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게 경험을 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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