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할인 앱, 삼각김밥 700원 편의점을 알려주네
플렉스 시대는 끝, 이젠 짠테크 시대
사고픈 물건 안사고 저축하면
연 3.35% 주는 ‘샀다치고’ 적금
하루 5000보 석달내 50일 걸으면
자동차보험료 3% 할인해주기도
올 초부터 지난 4월까지 재택근무를 하다가 최근부터 출근하게 된 직장인 A(38)씨는 요즘 “회사에 돈 벌러 가는 게 아니라 돈 쓰러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오랜만에 다시 출근하니 서울 도심 물가가 확연히 오른 게 체감됐기 때문이다.
회사 앞 자주 가던 백반집 메뉴가 1000원씩 올라 있었고, 동네 주유소 휘발윳값도 리터당 20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A씨는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 지하철로 출퇴근하기 시작했다”며 “곧 도시락도 싸서 다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치솟으며 1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생활 지출을 줄이려는
이들이 생존을 위한 짠테크(아낀다는 뜻의 ‘짜다’+재테크)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 시대엔 시중에 돈이 넘쳐 ‘플렉스(소비 자랑)’가 유행이었지만, 이젠 짠테크의 시대다. 동네 최저가 주유소를 찾아 줄 서서 기름을 넣는 이들이 생겼고, ‘티끌 모아 티끌’ 식의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도 유행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플레이션 시대를 위한 재테크 생존법을 소개한다.
◇걸어서 100원씩 모아 “커피 사먹자”
40대 직장인 B씨는 매일 점심을 먹고 회사 주변을 걷는다. 스마트폰 만보기로 1만 걸음을 채우기 위해서다.
이렇게 1만보를 걸으면 앱을 통해 하루 최대 100원이 들어온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100원씩 모으는 게 B씨의 목표다.
B씨는 “커피 값이 너무 올라 전보다 줄였는데, 모은 돈으로 커피 한 잔을 사 마실 때 기분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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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가 쌓이는 대표적인 앱으론 ‘캐시워크’, 삼성화재 ‘애니핏’ 등이 있다. ‘캐시워크’는 100걸음당 1포인트(’캐시’)씩 하루 최대 100포인트, ‘애니핏은 8000보를 걸으면 100원을 적립해준다. 형식은 포인트이지만 스타벅스 커피 등을 살 수 있는 쿠폰으로 바꿀 수 있다.
이런 시대엔 보험료도 부담인데, 많이 걸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걸음수 할인특약’은 하루 5000보 이상, 최소 50일(90일 중)을 달성하면 보험료를 3% 할인해준다.
◇“쿠폰 모아 살림에 보탭시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쿠폰만큼 고마운 ‘친구’는 없다. 쏠쏠한 쿠폰을 받기에는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마이데이터’가 꽤 유용하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금융 정보를 한 플랫폼에 모아, 이용자에게 맞는 금융 상품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이다. 올 초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범하면서 각 금융사들이 ‘모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규 가입 고객에게 포인트를 얹어주거나, 커피 쿠폰을 주는 식이다. 몇 군데에만 가입해도 용돈 벌이로 쏠쏠하다.
예를 들어 현대차증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용 앱인 ‘더 허브’에 처음 가입하는 이용자 전원에게 3000포인트를 준다. 자산을 1개 이상 연결하면 2000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마이데이터를 친구에게 추천한 후 친구가 신규 가입 후 자산 연결까지 완료하면 선착순으로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주고 있다.
◇“삼각 김밥이 700원”… 마감 할인도 ‘쏠쏠’
유통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을 싸게 사는 ‘마감 할인 판매 서비스’도 챙기면 좋다. 세븐일레븐은 마감 할인 플랫폼 ‘라스트오더’ 앱을 통해 전국 1만여 점포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해주고 있다. 도시락, 삼각김밥, 유제품 등이 주요 품목이다. 할인율이 최대 75%에 이른다.
앱을 설치했더니 내 위치에서 가까운 순으로 편의점들이 죽 떴다. 가장 가까이 있는 편의점 버튼을 누르자 ‘참치 마요 삼각 김밥 1개 남음, 할인가 700원’, ‘스모크 치킨 2개 남음, 할인가 3430원’처럼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들의 수량과 할인 적용 가격이 실시간으로 보였다. 이를 장바구니에 담고 한 번에 결제한 뒤 편의점에 찾으러 가면 된다. 지난해 11월 6만명대에 머무르던 이 앱의 월간 활성사용자 수는 올해 4월 8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CU의 자체 마감 할인 서비스 ‘그린세이브’도 올해 이용량이 급증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은 물론 판매가 부진한 상품을 점포에서 최대 50% 싸게 살 수 있다. 이용 건수가 처음 서비스를 내놓았을 때보다 약 60% 늘었다.
◇티끌 모아 먼지?… “소비 꾹 참고 저축”
비싸다고 무조건 참기만 해선 괴롭다. 그렇게 아낀 돈을 예금 등에 넣어 이자까지 챙기면 보람이 두 배가 된다. 6개월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매주 1000~1만원을 차곡차곡 모아 목돈을 만드는 단기 소액 적금 등이 최근 인기다. 본인이 직접 목표 액수와 기한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금융사가 목표 달성 지원금을 주기도 한다.
NH농협은행의 ‘샀다치고 적금’은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소비를 참은 뒤, 그 물건 가격만큼 입금하는 상품이다. 매월 30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다. 최고 연 3.35%의 금리를 준다.
케이뱅크의 단기 소액 적금 상품 ‘챌린지박스’는 목표 금액을 최소 1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설정하고 30~200일간 주간 단위로 적금을 붓는 상품이다. 은행이 통상 적금 최소 가입 기간을 1년 이상으로 두는 데 비해 납입 기간이 짧다. 목표한 기간 안에 약속한 돈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 연 최대 2.5% 금리를 준다. 기본금리 연 1.5%에, 목표일까지 매주 넣기로 약속한 돈을 계획대로 넣으면 우대금리 연 1%포인트를 추가로 얹어주는 식이다.
허리띠 졸라 매며 사는데 주머니에서 잊고 있던 지폐 한 장 나오는 것만큼 반가운 일이 없다. 잊어버리고 방치한 예금, 보험금, 주식 등을 요즘은 쉽게 조회하고 찾을 수 있는데, 은근히 큰 돈을 찾았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종합포털 파인(fine.fss.or.kr)의 ‘잠자는 내돈 찾기’ 서비스를 통하면 편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여러 금융사에서 ‘잠자고 있는’ 돈이 약 16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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